스타예감 둘

청순한 웃음에 묻어나오는 섹시한 눈빛의

‘아름다운 그녀’의

몇 편의 CF와 일요드라마에 출연했을 뿐인 새내기가 대선배 스타들과 경합을 벌여 화제가 되고 있다. SBS TV ‘아름다운 그녀’에서 이병헌·심은하와 함께 주인공을 맡은 최정윤이 바로 그. 등장하자마자 스타급이 되버린 그녀를 만나보자.

●글/이정아(자유기고가) ●사진/지재만기자

‘무공해 미인’이란 말. 가식없고 순수해 보이는 여성에게 붙여지는 최대의 찬사일듯한 이 표현에 꼭 맞는 새얼굴이 등장했다. 올해 갓 스무살이 된 최정윤.

“참 신기해요. 그냥 제 맨얼굴을 본 사람들은 아직도 어리게만 보인다고 하는 분들이 많아요.
어떤 분은 저보고 초등학생이냐고까지 물으세요. 그런데 화면이나 사진으로 보는 얼굴은 꽤 성숙하거든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유를 잘 모르겠어요.” 그 말을 듣고 한동안 그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처음엔 그 말의 뜻을 잘 몰랐다. 하지만 사진촬영을 시작하니 곧 알 수 있었다.
커다란 눈이 그 해답의 열쇠다. 친구처럼 나란히 앉아 이야기할 때는 마냥 순진하고 어리게만 보이던 그녀지만 카메라가 다가가니 눈빛이 변하기 시작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묘한 느낌이 전해져 왔다. 여성스러움과 날카로움, 더불어 섹시함까지 그의 눈은 모든 것을 말하고 있었다. 이런 걸 흔히들 말하는 ‘끼’라고 해야 되나.

청순함이 무기인 ‘아름다운 그녀’

최정윤이 연기자를 꿈꾸기 시작한 건 아주 우연한 만남 때문이다. 대청중학교 3학년 때 엄마를 따라 골프연습장에 간 그는 그곳에서 탤런트 김희애를 만났다.
예쁘고 당당한 그를 보고 한눈에 반해버린 최정윤은 ‘나도 저런 멋진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되었다. 이듬해 그는 소망대로 계원예고 연기과에 들어갔다. 그것이 지금의 최정윤의 시작이었다. 그즈음 곱게 화장을 하고 멋진 배경에서 찍은 사진을 친구들끼리 나눠갖고 작은 사진첩에 간직하는 것이 유행이었다. 다른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그도 예쁘게 찍은 사진을 친구들에게 나눠줬고 그 중 한 친구의 아버지가 그 사진을 보게 되었다. 유난히 눈에 띄는 그의 사진을 본 친구의 아버지는 서울우유 CF에 최정윤을 추천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여러 편의 광고에 출연했고 현재 소속돼 있는 매니지먼트사인 ‘스타스’와 계약을 하게 된 것이다.

그동안 MBC 일요드라마 ‘환상여행’에 고정적으로 출연했지만 본격적인 드라마출연은 올 3월에 방영될 ‘아름다운 그녀’가 처음이다. ‘헝그리 복서’ 이병헌 때문에 백화점 디스플레이어 심은하와 밀고 당기는 사랑싸움을 펼칠 당구장집 딸 ‘은희’역이 최정윤의 데뷔작인 셈이다.

“처음부터 대선배 스타들과 함께 연기하는 주연급이다 보니 많이 떨리고 긴장돼요. 하지만 생각만큼 NG도 안내고 카메라 앞에서 떨지도 않고 잘하고 있다는 주위분들 얘기가 제게 힘을 줘요. 신인인 제게 큰 역할을 주신 분들께 보답하는 길은 연기를 잘하는 것밖에 없다는 생각도 들구요.”

차분한 성격덕에 대사도 잘 외고 실수도 거의 없지만 선배들만큼 경험이 없어서인지 한번에 완벽히 흐름을 이해하지는 못하는 게 스스로 생각하는 단점. 한가지 단점을 더 꼽아보라니 밝은 성격 탓에 갑자기 우는 연기를 못하는 거라며 엄살을 부리기도 한다.
하지만 스스로 생각하는 이 모든 단점들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한두번 하다보면 자연히 연기력이 늘어날테고 더구나 올해엔 본격적인 기초공부를 하기 위해 연극영화과 시험을 치렀다.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에 마음은 무척 편안하다고.

흔하지않은 미모와 발랄함으로 벌써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 그는 최근 나드리 화장품의 전속모델로 뽑혀 한층 더 성숙한 아름다움을 보이게 되었다고 은근히 자랑도 한다. 올봄, 밋밋하기만한 안방극장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며 멋진 연예인으로 우뚝 서있을 그녀를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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