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동아일보[건강정보:허정박사의 장수비법]

  우리나라의 전통의학은 「東醫寶鑑」에서 시작해 「동의보감」으로 끝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만큼 이 책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오랫동안 쓰여 왔고 오늘날에도 활용된다.
   이중 「道得其精, 醫得其糧」는 許浚선생의 의학사상을 잘 나타내고 있다.

  사람이 건강하게 살려면 섭생이나 수양같은 평상시 양생에 힘쓰는 것이 근본이요, 병이 났을 때 치료나 약을 쓰는 것은 부수적이라는 뜻이다. 이중 道를 도교적인 차원에서 풀이하는 수도 있지만 넓은 의미에서 볼 때 평소의 調掘修養이야말로 일단 병이 생기고 난 후의 치료보다 앞선다는 예방의학적인 양생사상을 나타낸 글귀다.

  서양의학의 시조라 일컫는 히포크라데스도 언제나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질병을 극복하는 자연 치유력이 있으므로 약이나 치료보다는 이 능력을 복돋워 주는 것이 건강관리에 중요하다고 주장, 자연요법의 창시자라고 부른다.

  현대인은 누구나 장수시대에 살게 됐다.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병이 생기기 전에 예방할 수 있는 건강관리를 해 나가야 한다.

  첫 번째로 활동을 계속하고 나이에 따른 휴식과 운동의 균형을 맞추며 두 번째로 나이를 먹을수록 잠을 충분히 자서 피로가 남지 않도록 해야겠다.
  40대에 하루 8시간을 잔다면 60대에는 9시간은 자도록하고 활동량을 늘려나가야 한다.

  세 번째로 식사에 유의해서 체중조절에 힘쓰고 과식하지 말고 저녁식사를 적게해서 소화능력이 떨어지더라도 균형있는 식사로 신진대사를 도와주면 좋다.
  네 번째로는 나이를 먹을수록 야채나 생선의 양을 늘리고 고기의 분량을 줄여야겠지만 완전 채식주의는 오히려 영양실조를 가져 온다는 사실도 잊지 말자.

  다섯 번째로는 목욕을 가볍게 매일 하고 성생활을 계속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노인의 성생활은 언제나 건강에 도움을 준다.

  마지막으로는 술과 담배를 줄이고 간식이나 과자같은 칼로리가 많은 식품은 줄여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성인병을 막도록 유의해야 병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

허 정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