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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5일(화) 오후 8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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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서곡 <후궁으로부터의 유괴>
W. A. Mozart Overture <Die Entfuhrung aus dem Serail> K.3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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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막이 열리기 전에 오케스트라만으로 연주되는 곡을 서곡, 혹은 전주곡이라 합니다. 명확하게 구별되는 것은 아니지만 서곡은 단독적으로 오페라 전체를 예고하거나 분위기를 돋우는 곡이요, 전주곡은 막간에 연주될 간주곡과 짝을 이룬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1756~1791)의 오페라 <후궁으로부터의 유괴>는 음악적으로 이탈리아 오페라를 모방하고 있으나 형식적으로는 징슈필이라는 독일어 오페라입니다. 당시에 징슈필은 짧고 단순한 음악극으로 공연되었는데 모차르트가 정통 오페라 수준으로 격을 끌어올린 것입니다 우리말 제목이 길어서 그냥 간단하게 <후궁탈출>이란 제목으로도 번역되고 있는데요, 그 선율이나 악기의 용법을 보면 터키 풍을 연상시키는 장면을 금세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바로 터키 태수의 후궁에 감금된 유럽 여인을 구출한다는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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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오보에 협주곡 다장조, K.314
1악장 알레그로 아페르토, 2악장 아다지오 논 트로포, 3악장 론도 : 알레그레토
W.A.Mozart Concerto for Oboe in C Major K.314
1stmov. Allegro aperto, 2ndmov. Adagio non troppo, 3rdmov. Rondo: Allegret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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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보에는 목관악기 중에서 플루트보다 아래 음역을 담당하는 악기입니다. 정확한 음정으로 조율할 수 있기 때문에 오케스트라에서 전체 음정을 맞출 때 오보에 주자가 먼저 음을 잡아주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음색은 약간 날카롭지만 무척 경쾌하지요.
모차르트는 오랫동안 오보에 협주곡이 없는 것처럼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1920년에 그의 고향인 잘츠부르트의 음악원에서 악보가 발견되었지요. 특이한 것은 그의 플루트 협주곡 제2번과 조성이 다르고 독주악기를 위한 약간의 수정이 있었을 뿐 동일한 곡이라는 것입니다. 연구에 의하면 오보에 협주곡이 먼저 작곡되었고 나중에 플루트 협주곡을 의뢰 받았을 때 시간이 없어서 이 곡을 편곡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현재는 오보에를 위한 협주곡으로 더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요.
고전주의 시대의 다악장제 기악곡은 1악장에서 당당한 기품과 형식미를, 2악장에서 느린 서정성을, 3악장에서 화려하고 즐거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일종의 공식인데, 이 협주곡도 그런 틀을 따르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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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네케 플루트 협주곡 라장조, 작품 283
1악장 알레그로 몰토 모데라토, 2악장 렌토 이 메스토, 3악장 피날레 : 모데라토
Carl Reinecke Flute concerto in D Major, Op.283
1stmov. Allegro molto moderato, 2ndmov. Lento e mesto, 3rdmov. Finale : Modera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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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라이네케(1824~1910)는 7살 때부터 작곡을 시작했고 12살에는 전문 피아니스트로 데뷔한 신동이었습니다. 지휘자로도 명문 악단인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를 35년간 이끌기도 했습니다.
라이네케는 현재 플루트 소나타와 협주곡으로 그 이름을 남기고 있는데요, 그의 유일한 플루트 협주곡을 무려 84세인 1908년에 작곡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20세기 작품이지만 그 스타일은 19세기 낭만주의적 성향을 그대로 지니고 있습니다. 1악장은 멘델스존, 슈만 혹은 브람스를 연상시키는 정통 독일음악에 가까운 반면 2악장은 벨리니와 도니체티의 이탈리아 오페라 아리아를 듣는 기분이란 평을 듣습니다. 3악장은 물론 리드미컬하고 즐거운 분위기를 연출하지요.
플루트는 목관용의 4대 악기 중에서 가장 음역이 높을 뿐 아니라 예쁘고 화려한 음색을 자랑합니다. 물론 더 높은 음역을 지닌 피콜로가 있습니다만 오케스트라의 정규악기가 아니라 플루트 주자가 함께 담당하는 보조악기로 취급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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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코피에프 피아노 협주곡 3번 다장조, 작품 26
1악장 안단테-알레그로, 2악장 테마 콘 바리아치오니, 3악장 알레그로 마 논 트로포
S. Prokofiev Piano concerto No.3 in C major, Op.26
1stmov. Andante-Allegro, 2ndmov. Tema con variazioni, 3rdmov. Allegro ma non tropp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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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작곡가 세르게이 프로코피에프(1891~1953)는 '20세기의 모차르트'라 불리기도 했던 재기 넘치는 인물인데요, 교향곡, 오페라, 피아노곡을 위시하여 협주곡으로는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를 위한 다양한 작품들을 남겼습니다. 피아노 협주곡은 5곡이 있는데 그중 3번이 가장 널리 연주되는 인기곡입니다.
프로코피에프는 러시아에서 교육받고 서구로 망명했다가 다시 공산화된 조국으로 귀환했는데. 이 피아노 협주곡 제3번은 귀환하기 전인 1921년에 파리에서 초연된 작품이지요. 단순명료한 기법을 선호하는 '신고전주의적' 성향의 명곡이지만 러시아 작곡가의 작품답게 토속적이고 강렬한 리듬과 화려한 비르투오소(명인기)의 활약도 돋보입니다.
1악장이 피아노의 격렬한 연주가 돋보이는 현대적인 스타일이라면 2악장은 소박한 주제를 아름답게 변주하는 가장 인상적인 부분입니다. 3악장은 가장 중요한 주제가 반복 등장하는 론도 형식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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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9일(화) 오후 8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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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트라우스 오보에 협주곡 라장조
1악장 알레그로 모데라토, 2악장 안단테, 3악장 비바체
R.Strauss Oboe Concerto in D Major
1stmov. Allegro moderato, 2ndmov. Andante, 3rdmov. Viva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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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낭만주의의 최후의 대가로 불리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1864~1949)는 왈츠의 왕 요한 슈트라우스와 착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빈을 근거지로 활약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묵직한 오페라와 대규모 관현악곡에 특기를 지닌 인물이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였지요. 반면 협주곡은 젊은 시절에 두어 편 쓴 이후로 전혀 작곡하지 않다가 말년에 두 곡을 남겼으니 바로 이 오보에 협주곡과 호른 협주곡 제2번입니다. 오보에 협주곡의 경우 호른 협주곡보다도 늦은 80세의 나이로 작곡되었습니다.
대작곡가, 특히 관현악법의 대가가 만년에 쓴 작품답게 하나의 곡 전체가 오보에의 독특한 음색과 고유한 주법의 특징을 완벽하게 살린 곡입니다.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오보에 협주곡이라고 할까요?
전체는 3개의 악장으로 되어있지만 계속 이어서 연주됩니다. 이것도 20세기적인 성향이지요. 전통적인 형식구조를 취하면서도 자유로운 일탈을 보이고 있으며, 오보에의 선율은 무척 유유자적하고 2악장에서는 노래하는 듯 아름다움을 드러냅니다. 3악장은 분위기를 반전하여 명료한 리듬에 실린 노대가의 장난기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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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버 바순 협주곡 바장조
1악장 알레그로 마 논 트로포, 2악장 아다지오, 3악장 론도 : 알레그로
C. M. von Weber Concerto for Bassoon in F Major
1stmov. Allegro ma non troppo, 2ndmov. Adagio, 3rdmov. Rondo : Allegr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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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마리아 폰 베버(1786~1826). 중간 이름에 마리아가 들어있지만 이 사람은 남자입니다. <마탄의 사수>란 오페라로 낙후되어있던 독일 오페라가 19세기에 갈 길을 명료하게 제시한 작곡가인데요, 그는 협주곡 작곡가로도 뛰어나서 14곡의 협주곡을 남기고 있습니다. 이중에는 자신이 뛰어난 연주자였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도 좋지만 클라리넷, 바순, 호른 등 관악기를 위한 협주곡이 더욱 소중한 작품들이라 생각됩니다.
바순은 목관악기 중에서 플루트, 오보에보다는 낮고 클라리넷보다는 높은 소리를 내는 악기입니다. 음색은 대단히 독특한데, 특히 유머를 표현하기에 적합한 악기라 하겠습니다. 베버의 바순 협주곡 바장조는 파곳의 음역을 상당히 넓게 이용하고 있으며 높은 음역대와 낮은 음역대의 대조효과를 뚜렷하게 한 바순 협주곡의 대표적 명곡입니다. 1악장은 나름대로 당당한 기품이 있고, 2악장은 멜로디 악기로서 바순의 매력을 드러내며, 3악장에 이르러 이 악기의 유머러스한 면모를 맘껏 과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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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긍수 '강 건너 봄이 오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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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긍수는 충남 천안 출신으로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을 나와 여고 음악교사로 재직하며 가곡 작곡가로서 이름을 알렸습니다. 대표작 '강 건너 봄이 오듯'은 KBS 위촉곡으로서 하루 저녁에 작곡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강가에 봄이 오는 정경을 화사한 서정성으로 잘 담아낸 곡이지요. 첫 테마가 잔잔하고 고요한 느낌이라면 중간부는 리듬에 변화를 주어 봄이 다가오는 느낌을 살렸고, 종결부는 원래 주제를 상기시킵니다.
소프라노가 많이 부르는 곡인데 바리톤이 불러도 충분히 아름다운 곡임을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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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디 오페라 <돈 카를로> 중 ‘나의 마지막 날’
G.Verdi Opera 중 'Lo morr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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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세페 베르디(1813~1901)는 이탈리아 오페라 작곡가 중에서 가장 유명하고 가장 위대한 인물인데요, 그의 수많은 오페라 중에서 <돈 카를로>야말로 휴머니스트로서 베르디의 인품을 드러낸 명작이라 하겠습니다.
돈 카를로는 16세기 스페인 역사에 등장하는 실존인물이자 왕위 계승권자였습니다. 그는 결혼 문제로 큰 충격을 받게 되는데, 바로 자신과 정혼했던 프랑스 공주 엘리자베타가 부친인 필리포 2세의 왕비, 즉 자기에게는 새 엄마가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런 고통을 이겨내고자 정의로운 친구인 포사의 후작 로드리고와 우정을 더욱 진하게 합니다. 그런데 로드리고는 당시 스페인의 식민지로 반란이 끊이지 않았던 플랑드르(네덜란드)에 대한 우호적인 태도 때문에 보수주의자 그룹의 미움을 받아 돈 카를로 앞에서 총을 맞게 됩니다. '나의 마지막 날'은 로드리고가 돈 카를로에게 플랑드르의 앞날을 부탁하며 서서히 숨을 거두는 감동적인 아리아입니다. 이처럼 바리톤은 오페라에서 주인공 테너의 친구나 연적, 혹은 부친을 맡는 경우가 많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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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시니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중 ‘만물박사의 노래’
G.Rossini Opera 중 'Largo al factotum della citt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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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아주 신나는 노래를 하나 들려드리죠, 조아키노 로시니(1792~1868)의 오페라 부파, 즉 희가극인 <세빌리아의 이발사>에서 이발사 피가로가 처음 등장하면서 부르는 노래입니다. 당시 유럽에서 이발사라 함은 이발만 해주는 것이 아니라 동네의 심부름 센터같은 역할을 해냈습니다. 그래서 마을의 돌아가는 상황을 손바닥 보듯 훤하게 알고 있지요. 피가로가 이런 자기 실력을 스스로 자랑하면서 등장하는 곡입니다.
선율이 워낙 인상적인데다가 발음을 빨리 해서 희극적인 느낌을 강화하기 때문에 관객의 엔돌핀이 솟아오르는 노래라 할 수 있지요. 큰 박수를 보내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들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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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포어 클라리넷 협주곡 4번 마단조
1악장 알레그로 비바체 2악장 라르게토 3악장 론도 알 에스파뇰
L.Spohr Clarinet concerto No.4 in e minor
1stmov.Allegro vivace 2ndmov.Larghetto 3rdmov.Rondo al Espagno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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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관악기 중에서 클라리넷은 독주악기로의 발달이 늦은 편이었습니다만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과 클라리넷과 현악4중주를 위한 오중주곡으로 진가를 인정받았고 그 다음 세대인 칼 마리아 폰 베버와 루이 슈포어(1784~1859)에 의해 꽃을 피웠습니다. 사람의 낮은 목소리를 연상케 하는 그윽한 음색이 일품이지요. 슈포어는 당대 독일 낭만주의 음악의 주도적 인물로서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인 동시에 오페라, 교향곡, 바이올린 협주곡, 현악사중주곡을 다수 작곡하였으나 그 이후로는 거의 잊혀졌고 지금은 네 곡의 클라리넷 협주곡으로 그 이름을 남기도 있습니다.
슈포어의 클라리넷 협주곡은 모두 요한 시몬 헤름슈테트란 클라리네티스트를 위해 쓰여졌는데 연주자 자신이 독주부에 상당한 수정을 가해서 클라리넷의 가능성을 확장시킨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네 곡 모두 고르게 연주되는 편이지만 음악적으로는 4번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3악장의 전통적인 협주곡 구성을 담고 있는데, 3악장의 론도가 스페인 풍이란 점은 특이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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