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동아일보/도서출판:신간소개]

◆ 내 생의 알리바이

94년 첫 소설집 <피어라 수선화> 에서 여성의 모성에 대해 조명하여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 바 있는 공선옥씨의 두번째 소설집 <내 인생의 알리바이>가 창작과비평사에서 출간됐다.
94년말부터 쓴 단편 11편을 모은 이 소설집에서 저자는 가난한 여성에게서 드러나는 생에 대한 강인한 의지와 그 원천으로서의 모성을 주로 표현하고 있다.
<어미>는 공장에서 팔을 잃은 남편이 술집여자와 도망간 후 임신을 알아차린 '영례'가 뱃속의 아이를 떼어내지 않고 김치까지 훔쳐먹으며 아이를 낳아키우는 과정과 갓 태어난 아기를 입양시키기 전에 아동임시보호소에 맡기고 나서 밤새 울다가 아이를 되찾아오는 과정을 눈물겹게 그리고 있다.
또, <술먹고 담배피우는 엄마>는 서울에서 돈벌이하는 주인공이 아이가 아프다는 연락을 받고 아이 를 만나러 가는 길에 비둘기호 밤열차 옆자리의 남자와 수작을 주고받는 것을 그린 작품으로 삶과 인간에 대한 통찰을 보여주는 수작이다. 그외 <타관 사람> <내 생의 알리바이> <모정의 그늘> <어린 부처> 등의 작품을 모았다.
지은이 공선옥씨는 1963년 전남 곡성생으로 91년 계간 '창작과 비평'겨울호에 중편 <씨앗불>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래로 우리사회 여성들의 운명적인 삶과 끈질긴 모성을 뛰어난 구성력으로 생생하게 그려내어 관심을 모으고 있는 작가이다.

공선옥 지음 ★ 창작과 비평사 ★ 7,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