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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로 ML 보고… 수비-타격은 레슨 받아

유튜브로 ML 보고… 수비-타격은 레슨 받아

Posted September. 15, 2021 07:33   

Updated September. 15, 2021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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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열린 2022 KBO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9라운드 84순위로 롯데에 지명되며 야구선수 꿈을 이룬 김서진(17)이 화제가 되고 있다. 야구를 전문적으로 해본 경험이 없는 순수 ‘일반인’으로서 꿈을 이뤘기 때문이다. 한 야구 관계자는 “LG 한선태(27)보다 더 순수한 일반인이 나왔다”고 말했다.

 3년 전 95순위로 LG에 지명된 한선태는 사회인 야구를 하다 일본 독립야구를 거쳐 프로로 진출한 케이스다. 하지만 김서진은 처음부터 야구를 ‘독학’했다. 실전도 초등학교 3학년 시절부터 3년간 지역 리틀 야구단에서 뛴 게 전부다. 이때부터 메이저리거를 꿈꾸며 유튜브 영상으로 야구를 공부하고 야구 레슨장에서 타구를 받고 공을 때렸다. 탄탄한 하체를 만들기 위해 전문 웨이트트레이닝을 받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열린 트라이아웃은 김서진에게는 그간 배운 걸 보여주는 쇼케이스 현장이었다. 주로 실내 연습장에서 야구를 했다는 김서진은 “역시 야구는 밖에서 해야 좋은 것 같다”며 즐거워했다. 하지만 당시 현장의 평가는 냉정했다. 국내 엘리트 선수들과 달리 스윙이 크고, 글러브를 다루는 모습도 어설펐기 때문. 한 스카우트는 “사회인 야구를 하는 일반인보다는 수준이 높지만 ‘엘리트’라고 하기엔 기본기가 부족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2차 지명에서 롯데로부터 깜짝 선택을 받았다. 2년 전 국내 MLB 스카우트로부터 ‘재미있는 선수가 있다’는 얘기를 들은 성민규 롯데 단장은 “동갑 엘리트 선수보다 힘이 확실히 좋다. 탄력도 좋아 2∼3년간 전문적으로 야구를 배우면 성장 가능성이 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벤트성으로 김서진을 뽑은 게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이런 유형의 선수들도 나와야 프로야구가 발전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한편 첫 일반인 출신 프로선수로 관심을 모았던 한선태는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0.72의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배중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