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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측근들 “대통령도 재선 위기 느끼기 시작”

트럼프 측근들 “대통령도 재선 위기 느끼기 시작”

Posted June. 30, 2020 07:42   

Updated June. 30, 2020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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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여유 만만한 겉모습과 달리 연말 대선에서 승리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을 스스로도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28일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을 인용해 “그가 최근 단임 대통령으로 끝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는 트럼프 행정부 내부 참모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주말 오클라호마 털사에서 재개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유세는 듬성듬성 빈자리가 보일 정도로 대규모 청중 동원에 실패했다. 그는 이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를 좋아하지 않는 일부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이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 2기의 목표와 우선순위 정책에 대한 질문에는 “나는 이제 이 행정부 내의 모두를 알고 있고 훌륭한 사람들과 일하고 있다”며 대답을 회피해 “앞으로의 4년에 대해 어젠다나 방향성을 갖고 있지 않다”는 비판을 불렀다.

 최근 CNBC방송이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전국 단위 지지율은 38%로 바이든 전 부통령(47%)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와 시에나대 공동조사에서는 지지율 36%로 바이든 후보(50%)에게 14%포인트나 밀렸다. 트럼프 대선캠프의 참모였던 샘 넌버그는 “앞으로 2주 안에 35%까지 떨어질 수 있다”며 “그는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계속 선거를 뛸지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침묵하는 대부분의 다수는 건강히 잘 살아 있다”며 “우리는 선거에서 압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댄 스커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이 수면 밑에 잠겨 있는 거대한 빙산에 ‘침묵하는 다수’라고 적힌 사진을 올린 것을 리트윗하기도 했다.

 재선 압박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자들의 트윗을 연달아 올리다가 백인우월주의 구호인 ‘화이트 파워’가 담긴 영상을 리트윗해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백악관은 대통령이 영상에 담긴 구호를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지만 최근 인종주의 항의 시위 물결과 맞물려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트윗은 올린 지 3시간 만에 삭제됐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