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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성장률 올린 IMF, 한국은 세번째 내렸다

주요국 성장률 올린 IMF, 한국은 세번째 내렸다

Posted February. 01, 2023 07:49   

Updated February. 01, 2023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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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주요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반면 한국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10월 전망치에 비해 0.3%포인트 내린 1.7%로 내다봤다. IMF는 지난해 7월 전망에서 올해 한국 성장률을 2.9%에서 2.1%로, 10월에는 2.1%에서 2.0%로 내린 데 이어 세 차례 연속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

IMF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1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발간하며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1.7%, 내년은 2.6%로 내다봤다. IMF가 한국 경제성장률을 1%대로 잡은 것은 금융위기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을 제외하고는 처음이다. IMF 전망은 기획재정부(1.6%) 전망치보다는 높고, 한국은행(1.7%)과는 같다.

반면 올해 ‘최악’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던 IMF는 인플레이션 둔화와 미국, 유럽, 중국 등 세계 3대 경제권의 예상 밖 회복세 덕분에 세계 경제성장률을 2.9%로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미국(1%→1.4%), 중국(4.4%→5.2%), 독일(-0.7%→0.1%), 일본(1.6→1.8%) 등 주요국 성장률도 줄줄이 상향 조정됐다.

한국 경제성장률이 일본에 뒤질 정도로 하향 조정된 것과 관련해 IMF는 수출 비중이 큰 아시아 국가에 세계 무역 둔화가 타격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에르올리비에르 고린차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의 재개장에도 불구하고 무역에 의존적인 아시아 경제는 무역 둔화에 따른 경제적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수출과 제조업 부진이 지속되고 내수 회복세가 약화되고 있는 것이 한국 경제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본다.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은 올해 들어 지난달 20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해 4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수출과 내수 부진 속에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이달 낮춰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반도체 등 수출이 많이 줄어들고 있는 데다 부동산 가격 하락 등 국내적 요인을 반영해 하향 조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현수 kimhs@donga.com · 박희창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