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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 ‘나 홀로’ 코로나 확산세, 원인조차 잘 모르니 더 문제

한국만 ‘나 홀로’ 코로나 확산세, 원인조차 잘 모르니 더 문제

Posted August. 16, 2022 07:56   

Updated August. 16, 2022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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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 국내 인구 100만 명 당 코로나 확진자는 1만645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16개국 가운데 1위다. 한국과 비슷한 시기 재유행이 시작된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일본은 약 30일 뒤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면 한국은 전주 대비 확진자 수가 증가하는 현상이 6월 말 이후 50일 가까이 계속되고 있다.

 문제는 한국만 이례적으로 코로나 재유행이 길어지는 원인을 잘 모른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높은 백신접종률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코로나 확산을 막아왔다. 하지만 면역 회피력이 큰 오미크론 하위변위 BA.5가 우세종이 되면서 백신 접종 효과가 떨어졌고, 올 4월엔 사회적 거리두기까지 해제됐다. 게다가 억눌러왔던 국내외 여행 수요가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코로나 확산 이전 수준으로 올라갔다. 전문가들은 개학과 추석연휴 등 향후 일정을 감안하면 6차 유행의 정점이 아직 오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 확산세가 더 길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위중증 환자 수치도 가파르게 위험 수위로 향해 가고 있다. 어제 위중증 환자는 521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일주일 사이에 2배, 한달 사이에 8배로 급증한 것이다. 대부분 60대 이상인 사망자도 위중증 환자와 비슷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 중환자실 가동률은 45%로 아직 여유가 있지만 지역별로는 병상을 찾는데 시간이 걸리거나 응급실이 없어 애를 태우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을 찾아 헤매던 5차 대유행 때의 현상이 재연될 수도 있다.

 정부는 확진자가 많이 나오는 곳을 집중 관리하는 ‘표적화된 정밀방역’을 강조하고 있다. 요양시설이나 장애인복지시설 등 고위험 시설의 유행을 차단해 중증화와 사망률을 낮추는 것인데, 60대 이상 감염자 비중이 느는 등 벌써부터 빈틈이 생기고 있다. 중증환자가 제때 치료를 받을 수 있는지, 임산부와 소아용 전용을 포함해 병상이 충분한지를 정부는 먼저 점검해야 한다. 정밀방역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해야 미궁 속의 코로나 장기 확산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