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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득점왕끼리 붙자”… 손흥민-살라흐 내달 상암대첩

“EPL 득점왕끼리 붙자”… 손흥민-살라흐 내달 상암대첩

Posted May. 27, 2022 07:51   

Updated May. 27, 2022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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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손흥민(30·토트넘)이 축구대표팀 주장 완장을 차고 브라질의 네이마르(30·파리 생제르맹), 이집트의 무함마드 살라흐(30·리버풀) 등 세계적인 스타들과 맞대결을 펼친다.

 대표팀은 다음 달 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과 평가전을 갖는다. 이어 6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칠레(28위)와, 10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32위)와 맞붙는다. 마지막으로 14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살라흐가 속한 이집트와 맞대결을 펼친다. 이집트 관영언론 알 아흐람은 26일 이집트축구협회가 한국과의 평가전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대표팀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루과이(13위), 포르투갈(8위), 가나(60위)와 H조에 속해 있다. 브라질, 칠레, 파라과이는 우루과이와 포르투갈, 이집트는 같은 아프리카에 속한 가나에 대비한 모의고사 상대인 셈이다.

 4연전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경기는 브라질전과 이집트전이다. 브라질은 네이마르뿐만 아니라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2·레알 마드리드), 가브리에우 제주스(25·맨체스터 시티) 등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나선다.

 1992년 동갑내기 손흥민과 네이마르의 맞대결은 경기 전부터 관심이 뜨겁다. 25일 브라질전 예매 때 약 74만 명이 몰려 예매사이트가 먹통이 됐다. 6만3000석 모두 매진됐고, 티켓 가격은 거래 사이트에서 30만 원 이상으로 치솟은 상태다.

 한국은 브라질과 6차례 맞붙어 1승 5패로 열세다. 손흥민은 브라질과의 맞대결이 세 번째로 네이마르와는 두 번째 격돌이다. 2013년 첫 맞대결 당시 손흥민은 거의 무명이었던 반면 네이마르는 21세 나이로 바르셀로나(스페인)에 입단해 전 세계의 눈길을 끌었다. 9년이 지난 현재 손흥민은 EPL 득점왕에 오르며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네이마르는 소속팀에서 방출설이 나올 정도로 입장이 뒤바뀌었다. 경기를 일주일 앞둔 26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네이마르는 2013년 당시 소속팀이었던 바르셀로나와 한국 축구대표팀의 친선경기에 앞서 서울 시내 백화점에서 쇼핑을 즐기기도 했다.

 EPL 공동 득점왕을 차지한 살라흐와 손흥민의 맞대결도 눈길을 끈다. 두 선수는 올 시즌 EPL에서 마지막 경기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친 끝에 23골씩을 작성해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손흥민과 살라흐가 대표팀에서 맞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PL에서는 2차례 맞대결을 펼쳐 손흥민이 두 경기에서 1골씩을 넣었다. 살라흐는 2경기 모두 침묵했다. 대표팀은 이집트와의 상대 전적에서 5승 7무 5패로 팽팽하다. 가장 최근 맞대결은 2005년 2월로 17년 만이다. 이집트는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칠레는 알렉시스 산체스(34), 아르투로 비달(35·이상 인터밀란) 등 국내에 잘 알려진 선수들이 빠졌지만 벤 브레레턴(23·블랙번), 게리 메델(35·볼로냐) 등 신예와 베테랑을 내세워 평가전에 나선다. 파라과이는 새 얼굴을 대거 발탁한 가운데 EPL에서 뛰고 있는 미겔 알미론(28·뉴캐슬)이 눈에 띈다. 손흥민은 이전에 칠레, 파라과이와 한 차례씩 평가전을 뛰었지만 골을 넣진 못했다.


김동욱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