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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매체, ‘위드 코로나’ ‘언택트’ 등 콩글리시 조명

英매체, ‘위드 코로나’ ‘언택트’ 등 콩글리시 조명

Posted October. 22, 2021 07:30   

Updated October. 22, 2021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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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매체가 한국식 영어인 이른바 ‘콩글리시(Konglish)’ 문화와 이를 정화하려는 정부의 움직임을 상세히 소개했다. 드라마 ‘오징어게임’, 케이팝 등 한국 대중문화의 전 세계적 인기로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현 분위기가 반영된 보도로 풀이된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20일(현지 시간) ‘콩글리시는 당신의 베프가 아니다(Konglish is not your bepu)’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은 언어의 부패와 싸우고 있다. 그 원인은 콩글리시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당신의 베프(친한 친구)는 ‘개그맨’인가. 한국 젊은이들이 이런 한국식 영어를 사용해 기성세대를 이해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며 콩글리시 사례를 상세히 소개했다. 코미디언을 뜻하는 ‘개그맨’은 연극 영화 중 웃긴 대사를 뜻하는 개그(gag)와 사람(man)에서 유래됐지만, 영어권에서는 이해할 수 없다고 더 타임스는 밝혔다. 구토를 뜻하는 ‘오바이트(Overeat)’, 상점을 둘러보는 ‘아이쇼핑(eye shopping)’ 등 일상 속 콩글리시도 소개됐다.

 특히 한국 정부마저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언택트(Untact)’ 등의 표현 역시 영어권 국가에서 사용되지 않는 콩글리시 사례라고 전했다. 더타임스는 그럼에도 김부겸 국무총리가 9일 한글날 기념식에서 “불필요한 외국어 사용을 줄이고 우리의 말과 글을 지키겠다”고 나서는 등 한국 정부가 콩글리시 정화에 적극 나섰다고 전했다.

 콩글리시가 부정적으로만 보도되지는 않았다. 더 타임스는 “많은 언어학자는 이런 결합을 언어의 성장 및 발전의 필수 요소로 본다”며 “한국 음식과 영화, 케이팝, 드라마 오징어게임 등의 인기로 인해 오히려 한국어가 다른 언어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김윤종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