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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늑장 대처… 강원 폭설대란 키웠다

Posted March. 03, 2021 07:25   

Updated March. 03, 2021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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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일 강원 지역에 최대 88cm의 눈이 내리며 고속도로 등에서 수많은 시민이 심각한 정체를 겪는 과정에서 당국의 미흡한 제설 작업 등이 혼란을 키웠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월 6일 서울 강남대로 등에서 벌어졌던 ‘폭설 대란’과 비슷한 양상이다.

 기상청 등에 따르면 강원 지역은 지난달 28일 오후 4시경 대설예비특보가 발령됐다. 당일인 1일 오전 4시 20분에도 강원 지역에 많게는 50cm 이상 눈이 올 수 있다고 예보했다. 이런 예보 내용은 행정안전부와 강원도, 한국도로공사 등에 실시간 통보됐다.

 하지만 서울∼양양, 서울∼동해 고속도로는 오전 10시경 염화칼슘 등을 뿌리는 작업이 시작됐다. 제설 장비 166대는 오후 2시 전후에야 투입됐다. 이미 고속도로엔 상당한 눈이 쌓이고 서울로 향하는 차량이 대거 몰려 있던 상황이었다. 도로공사가 제설 작업을 위해 고속도로 진입 통제를 한 건 오후 4시 반경이었다.

 서울 폭설 대란 때와 마찬가지로, 한 박자 늦은 제설 차량 투입도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질 못했다. 고속도로가 꽉 막히며 제때 현장에 도착하기 힘들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로 인해 2일 오전 6시 기준 53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94명이 다쳤다. 도로공사 측은 “대다수 차량이 월동 장비를 갖추지 않은 데다 차량이 일시에 몰려 제설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해명했다.


지민구기자 warum@donga.com · 춘천=이인모 기자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