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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험 무시하더니... 브라질 대통령 결국 확진

코로나 위험 무시하더니... 브라질 대통령 결국 확진

Posted July. 09, 2020 07:35   

Updated July. 09, 2020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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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험성을 무시하는 듯한 행보를 보였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65·사진)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7일(현지 시간) BBC 등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생방송 기자회견을 통해 전날 기침과 고열 등의 증세를 보여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관저에서 자가 격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2월 말 브라질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코로나19는 ‘단순한 독감’이라며 코로나19 위협을 과소평가해 왔다. 그는 보건 전문가들의 조언을 무시하고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거리에서 지지자들을 만나는가 하면 코로나19 확산 책임을 묻는 질문에는 “사람은 언젠가 죽는다” “그래서 나보고 어쩌라는 거냐”라고 말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8일 오후 4시 기준 브라질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67만4655명, 사망자는 6만6868명으로 모두 미국에 이은 세계 2위다. 브라질 안팎에선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경제 활동을 고려해 봉쇄조치 등 방역에 사실상 손을 놓아 사태가 악화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감염 이후에도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을 높이지 않았다. 그는 7일 기자회견 도중 갑자기 취재진 앞에서 마스크를 벗고 “나는 괜찮다. 코로나19 때문에 공포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브라질 언론협회는 이 돌발 행동에 대해 “취재진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범죄”라며 연방대법원에 대통령을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윤태기자 oldspor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