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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조 상당 필로폰 밀수 적발… 1350만명 동시투약

1.3조 상당 필로폰 밀수 적발… 1350만명 동시투약

Posted September. 02, 2021 07:28   

Updated September. 02, 2021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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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대 최대 규모인 1조3000억 원 상당의 필로폰을 멕시코에서 밀수입한 마약사범이 검찰에 붙잡혔다. 적발된 필로폰은 135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규모다.

 부산지검 반부패·강력수사부는 멕시코에서 필로폰 404.23kg을 몰래 들여온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A 씨(35)를 구속 기소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에 압수된 필로폰 양은 국내 마약 밀수 사상 가장 큰 규모다. 이전에 1회 최대 규모는 2018년 적발된 112kg이었다.

 A 씨는 2019년과 지난해 7월 2차례에 걸쳐 멕시코에서 ‘헬리컬기어’ 20개에 필로폰 904kg을 숨긴 뒤 국내로 밀수입했다. 이 중 500kg을 호주로 수출했지만 5월 호주 연방경찰에 적발되면서 실체가 드러났다. 헬리컬기어는 톱니가 빗살 형태로 틀어진 원통형 기어로 항공기와 선박의 감속 장치로 주로 쓰인다.

 A 씨는 호주로 수출이 어렵게 되자 국내 보관 장소를 수시로 변경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적발된 마약은 호수로 수출되고 남은 것으로, 국내 유통을 미리 차단했다는 데 상당한 의미가 있다.

 해외에 체류하면서 A 씨에게 범행을 지시한 호주 국적의 B 씨를 추적 중이다. 검찰은 A 씨 등 국제 마약 밀수범들이 한국을 호주로 마약을 밀반출하는 경유지로 활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멕시코에서 호주로 직접 필로폰을 밀수출하는 것보다 한국 등 제3국을 거치면 상대적으로 단속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부산지검 관계자는 “수사 착수 단계부터 부산세관과 미국 마약청(DEA) 등과 공조해 공범의 신병 확보에 나설 예정”이라며 “다변화하는 마약류 밀수 범죄의 원천 차단을 위해 관계 기관과 공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화영기자 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