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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산 수산물 먹어도 되나요” 불안감 커져

“일본산 수산물 먹어도 되나요” 불안감 커져

Posted April. 15, 2021 07:34   

Updated April. 15, 2021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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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산 참돔회 먹어도 되나요?”

 일본 정부가 이르면 2023년부터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를 방류하기로 결정하면서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4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많이 수입된 일본산 수산물은 가리비로 전체 일본산 수산물 수입량의 28.8%를 차지했다. 이어 돔(13.4%)과 멍게(11.7%), 방어(8.7%) 등의 순서로 수입량이 많았다. 가리비와 멍게는 일본 최북단인 홋카이도에서 주로 나오고, 방어와 돔은 규슈와 시코쿠 인근 해역에서 많이 잡힌다.

 현재 국내로 들어오는 일본산 수산물은 후쿠시마와 거리가 떨어진 지역에서 잡힌 것들이다. 후쿠시마 등 인근 8개 현에서 생산된 수산물은 2013년 이후 수입이 금지됐다. 또 일본산 수산물은 국내 식탁에 오르기 전 한국 정부의 방사능 검사를 통과해야 한다. 2016년 이후 지금까지 일본산 수산물에서 방사성물질이 검출된 사례는 없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방사능에 오염된 일본산 수산물이 국내에 유통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오염된 바다에 머물던 어류가 국내 바다에서 잡힐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다만 박준영 해수부 차관은 13일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같은 품종이어도 국산과 일본산은 이동 경로가 다르다는 것이다. 일례로 ‘국민 생선’으로 통하는 고등어의 경우 국산은 동중국해에서 산란한 뒤 동해와 서해를 오가는 ‘구로시오 계군’이지만, 일본산 고등어는 일본 열도와 태평양을 끼고 회유하는 ‘태평양 계군’이다.

 그럼에도 바다에는 국경이 없는 만큼 안심할 수 없다는 우려가 작지 않다. 오염수는 해류를 타고 언젠가는 국내 바다까지 도달한다. 일본 정부 계획대로 방류 전 방사성물질을 걸러 내거나 법적 기준치 이하로 희석했더라도 방사성물질의 총량이 워낙 많은 데다 대규모 방류 시 해양 생태계와 인체에 미칠 안전성은 검증되지 않았다.

 정부는 일본산 수산물이 국산으로 둔갑하는 걸 막기 위해 원산지표시 위반 단속을 강화하는 등 더욱 촘촘한 안전망을 만들기로 했다. 오염수 방류 시 모든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호경 kimh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