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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러스트벨트 중 2곳-네바다 승리땐 역전 가능

바이든, 러스트벨트 중 2곳-네바다 승리땐 역전 가능

Posted November. 05, 2020 07:41   

Updated November. 05, 2020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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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막판 뒷심을 발휘하면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경합주에서 당선이 거의 확정적이거나 앞서면서 국면을 유리하게 끌고 가고 있다. 다만 바이든 후보에게도 역전 가능성은 남아 있는 상황이다. 결국 개표가 상대적으로 더딘 ‘러스트 벨트’ 3개 주(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의 윤곽이 드러나야 승부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4일 오전 2시(한국시간 4일 오후 4시)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경합주 가운데 플로리다(29명) 텍사스(38명) 위스콘신(10명) 미시간(16명) 펜실베이니아(20명) 노스캐롤라이나(15명) 등에서 앞서고 있다. 플로리다와 텍사스는 승리가 확정적이다. 노스캐롤라이나도 표 차이는 크지 않지만 개표가 95% 완료돼 바이든 후보가 뒤집을 수 있는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다만 러스트벨트 3개 주의 경우 아직 개표가 60∼70%밖에 진행되지 않은 데다 민주당에 유리한 우편투표 미개봉분이 많이 남아 어느 한쪽의 승리를 단정할 수 없다.

 바이든 후보의 경우 애리조나(11명)와 네바다(6명) 등 서부 경합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 나가고 있다. 전통적으로 공화당 성향이 강한 조지아(16명)에서도 2%포인트 안팎까지 트럼프 대통령을 추격했다. 조지아주에선 남은 표 가운데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카운티의 표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선거인단 승자독식 방식을 적용하지 않는 두 개 주(메인, 네브래스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가 각각 1명의 선거인단을 가져올 것이 유력하다.

 만약 이 상황에서 노스캐롤라이나가 트럼프 대통령 승리, 애리조나가 바이든 후보 승리로 각각 결론이 난다고 가정하면 백악관 주인을 결정할 수 있는 남은 주는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네바다 등 5개 주(68명)로 좁혀진다. 바이든 후보가 238명, 트럼프 대통령이 232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가운데 나머지 5개 주를 통해 270명 이상을 획득한 후보가 승리하는 것이다.

 바이든 후보가 270명을 확보하려면 조지아를 내주더라도 러스트벨트 3개 주 중 2개와 네바다에서 이겨야 한다. 이들 주는 개표 후반으로 갈수록 바이든 후보에게 유리한 우편투표 개표분이 많이 쏟아지기 때문에 바이든 후보 측에서는 막판에 역전이 가능하다는 기대를 걸고 있다.

 반대로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아주를 반드시 잡고 역시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등 3개 주 중 2개 이상에서 승리하면 재선이 가능하다. 만약 네바다주에서도 역전에 성공한다면 러스트벨트 3개 주 가운데 1개만 승리해도 승산이 있다.

 결국 이번 대선의 운명은 개표 완료에 시일이 걸리는 러스트벨트 결과에 따라 갈리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펜실베이니아는 6일 도착분까지 우편투표를 인정해주기 때문에 개표가 완전히 끝나려면 주말까지는 기다려야 한다. 만약 이곳에서 막상막하의 양상이 끝까지 전개되면 마지막 한 표가 개표될 때까지 기다려야 이번 승부의 결판이 날 것으로 보인다.


유재동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