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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군축특사, 북-러 보란듯 트위터 올려

Posted August. 03, 2020 07:39   

Updated August. 03, 2020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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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등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미니트맨3와 핵잠수함 등 주요 핵 전략무기의 훈련 및 참관 사진을 잇달아 공개했다.

 최근 전방위로 갈등이 격화된 중국과 새로운 핵군축 협상에 미온적인 러시아를 겨냥한 압박인 동시에 핵 포기를 거부하는 북한에 대한 간접 경고라는 분석이 나온다.

 마셜 빌링즐리 미 대통령 군축담당 특사는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노스다코타주 마이넛 기지에서 실시된 미니트맨3의 탄두 조립 및 점검 훈련 참관 장면을 올렸다. B-52 등 전략폭격기 운용을 책임지는 티머시 레이 미 공군 지구권타격사령관(대장)과 함께 장병들이 미니트맨3에 3발의 모의탄두를 장착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내용이다.

 미 정부 당국자가 미니트맨3의 탄두 조립 훈련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300∼450kt(킬로톤·1kt은 TNT 1000t 파괴력)급 핵탄두 3발이 장착되는 미니트맨3는 핵폭격기, 전략핵잠수함과 함께 미국의 3대 핵전력으로 꼽힌다.

 캘리포니아에서 발사되면 30분 안에 평양에 도달할 수 있다. 빌링즐리 특사는 “미니트맨3가 고도의 대비태세를 유지 중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를 상대로 내년에 만료되는 ‘신전략무기감축협정’(일명 뉴스타트)을 대체할 새로운 핵군축 협상을 주도하고 있다. 2018년에는 미 재무부 테러자금 금융범죄 담당 차관보로 북-중 간 접경 및 해상 불법무역을 적발하고 대북제재를 진두지휘한 바 있다.

 에스퍼 장관도 1일 트위터를 통해 조지아주 킹스베이 해군기지를 찾아 정박 중인 전략잠수함에 탑승해 장병들과 대화하는 장면을 올렸다. 킹스베이 기지는 미 전략잠수함의 핵심 모항으로 오하이오급 전략핵잠수함 등이 다수 배치돼 운용되고 있다. 에스퍼 장관은 트위터에 “(핵 장착) 탄도미사일을 갖춘 미국의 전략잠수함은 지구상에서 가장 생존성이 높고, 강력한 억지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상호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