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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中총영사관 폐쇄’ 갈등 고조

Posted July. 24, 2020 07:49   

Updated July. 24, 2020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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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 텍사스주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에 폐쇄 조치를 내린 것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공관을 추가로 닫는 것은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중국의 강력한 반발과 전 세계의 우려에도 물러서지 않고 오히려 추가 조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대중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이렇게 밝히며 “우리가 폐쇄한 곳(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에서 불이 났다고 생각했고 모두가 ‘불이야’라고 했지만 내 생각에 그들은 서류와 문서를 태운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 총영사관이 미국 내 불법 활동과 관련된 기록을 없애려 했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이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가 미국의 대중 정책을 주제로 개최한 청문회에서 이번 조치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고 확인했다. 비건 부장관은 “중국의 미국 기술 탈취와 지식재산권 침해 등 현안마다 이어진 분쟁이 이런 조치를 내리게 된 배경”이라며 중국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성명을 내고 “미국의 주장은 근거가 전혀 없는 견강부회”라고 비판했다. 차이웨이(蔡偉)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도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결정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미국 일부 정치인은 입만 열면 거짓말하는 수작을 집어치워라”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