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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B 괌 전개작전 동행한 美전략사령관 “中-러 억지”

B-1B 괌 전개작전 동행한 美전략사령관 “中-러 억지”

Posted July. 23, 2020 07:47   

Updated July. 23, 2020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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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핵무기 운용을 실질적으로 담당하는 찰스 리처드 미 전략사령관(해군 대장)이 최근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 전략폭격기의 괌 전개 작전에 직접 참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항모와 폭격기를 대거 동원한 남중국해 군사훈련에 이어 ‘3대 핵전력(대륙간탄도미사일 폭격기 핵잠수함)’ 등 핵무기 운용 전략을 총괄하는 미군 수장이 직접 현장에 출동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동북아에서 중국의 확장에 ‘레드카드’를 꺼낸 동시에 핵위협을 고수하는 북한에 대한 간접 경고라는 해석도 나온다.

 미 전략사는 22일 트위터를 통해 공군 전투복 차림의 리처드 사령관이 공중급유기에 동승해 조작요원 바로 옆에 앉아 2대의 B-1B 폭격기에 급유하는 장면을 지켜보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리처드 사령관은 “지금 막 급유를 마친 B-1B 2대는 ‘역동적 폭격기 전개 전략’에 따라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18, 19일 잇달아 미 본토를 출발해 괌 앤더슨 기지에 배치된 B-1B 4대 가운데 2대의 공중급유 현장에 동행한 걸로 보인다. 당시 4대 중 2대는 한반도와 가까운 일본 인근 동해상에서 항공자위대 전투기와 연합훈련을 한 뒤 괌으로 향한 바 있다.

 리처드 사령관은 “오로지 미국만이 전 세계 어디든지 전력을 투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면서 “이는 러시아와 중국 등 강력한 힘을 가진 경쟁국들의 도발을 억지하고, 역내 평화를 유지하는 데 핵심 요소(key)”라고 강조했다. 군 관계자는 “중국을 뒷배로 삼아 핵으로 한미를 위협하는 북한에 대해서도 도발은 엄두도 내지 말라는 묵시적 경고”라고 전했다.

 앞서 리처드 사령관은 5월에도 “지금도 경쟁국, 적대국들이 미국과 동맹국, 파트너를 위협하는 핵을 포함한 능력을 적극 개발하고 있다”면서 전략적 억지 실패 시 ‘결정적 대응’을 강조한 바 있다.


윤상호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