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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귀재’ 버핏도 코로나로 61조원 날렸다

‘투자 귀재’ 버핏도 코로나로 61조원 날렸다

Posted May. 04, 2020 07:48   

Updated May. 04, 2020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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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미국 억만장자 투자자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90·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분기(1∼3월)에만 약 61조 원을 잃었다. 저평가된 알짜 기업 주식을 장기 보유하는 것으로 유명한 버핏 회장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월부터 미 항공주를 대량 매입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큰 손해를 봤다.

 CNBC 등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는 2일(현지 시간) 실적 보고서를 통해 올해 1분기에 497억 달러(약 60조6340억 원)의 순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1839년 설립 후 사상 최대 손실이다. 지난해 1분기 216억6000만 달러 순이익과도 대조적이다.

 대규모 손실은 545억2000만 달러에 이르는 투자 손실의 영향이 컸다. 특히 버크셔해서웨이는 2월 27일 델타항공 97만6000주 매입을 시작으로 미 주요 항공사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입했다. 코로나19 사태가 곧 지나갈 것으로 보고 선제적 투자를 단행한 셈이다. 하지만 사태 장기화로 세계 항공업계가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지면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었다.

 버핏 회장은 항공주 주가가 급락하자 4월 초부터 매도를 시작했다. 버핏 회장은 이날 온라인 주주총회에서 “보유했던 델타, 아메리칸, 사우스웨스트, 유나이티드 항공 등 미 4대 항공사 주식을 전부 팔았다. 내 실수였다”고 투자 실패를 시인했다. 그의 항공주 매도 규모만 약 60억 달러로 추정된다. 그는 마땅한 투자처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미 경제 전망은 낙관했다. 버핏 회장은 “미국은 남북전쟁, 스페인독감, 대공황 같은 위기를 이겨내고 번창했다. 미국의 마법이 이전에도 그랬듯 경기를 회복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선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