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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역관, 미화원, 집배원…코로나 100일간 묵묵히 소임다한 영웅들

검역관, 미화원, 집배원…코로나 100일간 묵묵히 소임다한 영웅들

Posted April. 27, 2020 07:34   

Updated April. 27, 2020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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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이면 코로나 19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지 100일이 된다. 1월 20일 중국에서 들어온 여행객이 첫 확진을 받은 이래, 국내에서는 어제까지 확진자 1만728명, 사망자 242명이 나왔다. 치명률은 2.26%을 기록했다. 한때 하루 800명 넘게 발생했던 환자는 10명 안팎으로 줄었다. 40여 개국으로부터 검역 진단검사 등 ‘K-방역(한국의 방역체계)’ 전수요청이 폭증하고 있다.

 K방역은 방역당국뿐 아니라 의료진과 시민이 함께 만들어낸 성과다. 현장에서 직접 환자들을 치료한 의사 간호사 병원임직원 등 의료진은 물론이고 다양한 분야에서 각자의 역할을 해준 ‘숨은 영웅’들이 수없이 많다. 공항 검역관, 보건소 공무원 등 재택근무나 사회적 거리두기와는 거리가 먼 이들은 모두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입을 모았다. “매일 새벽 수백개의 폐 마스크와 일반 쓰레기를 일일이 손으로 분리할때는 솔직히 겁도 났다”고 털어놓는 환경미화원, 마스크를 쓴채 수백개 계단을 오르며 평소보다 부쩍 늘어난 우편물을 배달해야했던 집배원 등 보이지 않는 곳곳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묵묵히 자기 일을 하면서 코로나19와의 전선을 지켰다.

 나아가 수익이 급감한 직장인과 소상공인들, 휴교로 답답한 시간을 보내야 했던 학생들, 이들을 돌봐야 했던 학부모 등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도 서로에게 격려와 위로를 보내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했다.

 다만 최근들어 그간의 인내가 한계에 다다른 듯한 모습이 보여 우려를 자아낸다. 정부가 ‘생활 속 거리 두기’ 세부지침을 발표한 후 첫 주말인 어제 그제 제주도, 동해안, 설악산 등은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대형마트 등 다중이용시설에는 사람이 몰려들어 2m 거리두기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부산에서는 군입대를 앞둔 10대가 다수의 유흥시설을 방문한 뒤 확진되는 등 집단감염의 위험성은 상존하고 있다. 벌써부터 5월 황금연휴가 방역의 앞날을 가르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경고가 적잖게 들린다. 방심은 생활방역의 최대의 적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파력과 변칙적 특성을 감안할 때 재유행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고 있다. 경증환자 3명 중 1명이 4주 이상 장기치료 중이고 재양성자도 260명이 넘는다. 전파력도 놀라울 정도로 커 잠복환자가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한다. 결국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생활 속 거리두기’를 체질화하는 것만이 재유행을 막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