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라켓 못 잡으니 게임으로... 조코비치-나달 ‘온라인 결투’?

라켓 못 잡으니 게임으로... 조코비치-나달 ‘온라인 결투’?

Posted April. 08, 2020 07:39   

Updated April. 08, 2020 07:39

中文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마스터스 1000 마드리드오픈 대회 조직위원회가 이색적인 결정을 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메이저 대회인 윔블던을 포함해 7월 13일까지 예정됐던 모든 프로테니스 대회가 취소된 가운데 마드리드오픈을 치르기로 한 것이다. 대회를 미뤄야 할 상황에서 5월 1일로 예정됐던 개막일을 이달 27일로 당기기까지 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무시한 처사는 아니다. 대회가 온라인 가상현실로 열리기 때문이다.

 마드리드오픈 대회 조직위는 7일 공식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들이 집에서 라켓 대신 게임 컨트롤러를 잡고 온라인 대결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마드리드오픈은 매년 개최되는 9개의 ATP투어 마스터스 1000 대회 가운데 네 번째로 열리는 대회다. 다음 달 1일부터 10일까지 예정됐던 마드리드오픈 정식 대회는 취소됐지만 이를 대신할 게임 대회가 27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남녀 단식에 각각 16명의 선수가 출전해 4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인다. 이후 8강을 추려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정한다. 모든 경기는 SNS를 통해 중계된다. 경기가 끝나면 해당 경기 분석과 승리 선수 인터뷰 등을 진행한다. 출전 선수 명단은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우승 상금은 남녀 각각 15만 유로(약 2억 원)다. 조직위는 상금의 일부를 테니스 대회 중단으로 생계 곤란에 처한 동료 선수들에게 기부할 수 있도록 했다. 우승자가 얼마를 기부할지 결정할 수 있다. 조직위는 별도로 5만 유로를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성금으로 내놓기로 했다. 안드레아 가우덴치 ATP 회장은 “마드리드오픈의 온라인 개최는 ATP투어로서는 처음이다. 선수와 팬들이 테니스로 연결되고 교류할 수 있는 흥미진진하고 새로운 방법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경기’는 이미 미국프로농구(NBA)와 메이저리그(MLB)에서도 진행 중이다. NBA는 케빈 듀랜트(브루클린)를 포함해 16명의 선수가 4일부터 ‘NBA 2K20’ 온라인 게임을 통해 토너먼트를 치르고 있다. 참가한 선수들 가운데 개임 내 능력치가 가장 높아 1번 시드를 받은 듀랜트는 16번 시드 데릭 존스 주니어(마이애미)에게 62-78로 패해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레퍼런스는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 ‘OOTP21’을 통해 가상의 리그를 진행 중이다. 가상 리그에서 류현진(토론토)은 3경기 선발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6.75로 시즌 초반 다소 부진한 모양새다. 반면 김광현(세인트루이스)은 2경기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64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조응형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