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첫 경로불명 확진자…코로나 재확산 비상

첫 경로불명 확진자…코로나 재확산 비상

Posted February. 17, 2020 07:47   

Updated February. 17, 2020 07:47

中文

 16일 국내 29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코로나19 신규 환자 발생은 6일 만이다. 이 환자는 해외를 다녀온 적이 없다. 기존 환자와 접촉했을 가능성도 낮다. 국내에서 감염 경로가 불투명한 환자는 처음이다.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29번 환자는 82세 한국인 남성이다. 지금까지 국내 환자 중 가장 고령이다. 그는 15일 오전 11시경 가슴 통증으로 서울 성북구 고려대안암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의료진 확인 결과 환자는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해외를 방문한 적이 없었다. 발열과 호흡기 등 특별한 이상 증세도 없었다. 환자는 응급실 중증구역에서 진료를 받았다.

 그러나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 바이러스성 폐렴 소견이 내려졌다. 병원 측은 즉각 환자를 음압병상에 격리했다. 이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했고 16일 양성 판정이 나왔다. 환자는 이날 오전 2시경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고려대안암병원 응급실은 즉각 운영을 멈춘 뒤 폐쇄됐다. 응급실에 있던 다른 환자들은 1인실에 격리됐고 의료진은 자가 격리 상태다. 29번 환자는 발열과 폐렴 소견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상태다. 함께 살던 부인에게선 아직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확인 결과 29번 환자는 최근 일주일 정도 마른기침을 했고, 응급실에서 측정한 체온은 37.5도였다”며 “감염원, 감염 경로 등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29번 환자는 고려대안암병원을 찾기 전 서울 종로구 집 근처의 개인의원 2곳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현재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감염 경로가 불투명한 환자가 발생하면서 지역사회 전파가 현실화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물론이고 일본과 싱가포르 등에서는 해외 방문 경험이 없는 코로나19 환자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 특성상 증상이 경미할 때부터 전염력이 높기 때문에 지역사회 감염의 위험성이 존재한다”며 “역학적인 연관성이 없는 환자들에 대한 선별 검사를 확대하고 선제적으로 격리하는 등 전반적인 대응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위은지 wiz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