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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기 선생 2주기 미발표곡 LP에 실어

Posted January. 31, 2020 08:11   

Updated January. 31, 2020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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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야금 명인이자 현대음악의 혁신가인 황병기 선생(1936∼2018) 2주기(31일)를 맞아 그의 미발표 녹음이 공개된다.

 음반제작사 씨앤엘뮤직은 황병기 가야금 작품집 제5집 ‘달하노피곰’을 다음 달 6일 LP레코드로 발매한다. 2007년 당시 CD로만 냈던 것을 처음 LP로 제작했다. ‘달하노피곰’ ‘시계탑’ ‘추천사’ 등 아름답고 실험적인 기존 수록곡 외에 보너스 트랙으로 ‘침향무’의 무반주 솔로 버전이 실린다.

 종전 음반에 실린 ‘침향무’에는 장구 반주가 있었지만 이번에 베일을 벗는 것은 가야금 독주 버전이다. 별세하기 이태 전인 2016년 4월 14일 자택에서 홀로 연주한 녹음이다. 최우석 씨앤엘뮤직 부장은 “이전 녹음과 상당히 다른 분위기로 연주하신 데다 디지털 음원이나 CD로 발매할 계획도 없어 귀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침향무는 고인이 1974년 발표한 곡. 상상에 의존해 만든 가상의 신라 춤곡으로서 고인의 대표곡이자 후대 주자들이 꾸준히 연주하는 현대 국악의 새 고전이다.

 음반사에 따르면 LP 버전의 ‘달하노피곰’은 가야금, 장구, 구음(口音) 등 각각의 원본 녹음 트랙을 뽑아 적절히 조합해내는 믹스다운(mix-down) 과정을 새로 거쳤다. LP에 적합한 음향을 구현하기 위해서다.  2주기에 즈음해 고인의 작품을 재조명하고 재해석하는 추모 무대도 이어진다. 황병기작품보존회는 다음 달 6일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박현숙의 가야금 산조’ 공연을 연다.  16일에는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황병기의 가야금 작품 세계 II’ 공연이 열린다. 가야금을 위한 최초의 현대 독주곡으로 불리는 ‘숲’(1962년)을 비롯해 ‘석류집’ ‘비단길’ ‘하마단’ ‘침향무’ 등 고인의 여러 대표곡을 박현숙 김일륜 곽은아 조윤정 이정자 기숙희 안나래가 연주한다. 김웅식이 장구를 맡는다.


임희윤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