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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통추위, 反文중도•보수 세력 통합의 플랫폼 돼야

닻 올린 통추위, 反文중도•보수 세력 통합의 플랫폼 돼야

Posted January. 10, 2020 07:52   

Updated January. 10, 2020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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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과 새로운 보수당이 참여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가 어제 출범했다. 통추위는 양당을 중심으로 문재인 정권에 반대하는 중도·보수 세력의 대통합을 추구한다고 선언했다. 박형준 전 의원이 추진위원장을 맡고, 한국당과 새 보수당에서도 통합위 구성에 합의했다. 한국당과 새 보수당을 포함한 범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대통합 논의에 시동을 건 것이다.

 통추위는 중도·보수 세력을 아우르는 대통합 원칙으로 ‘혁신과 통합’을 내걸었다. 자유와 공정의 시대 가치를 중심으로 문재인 정권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의 대통합을 추구한다고 했다. 여당이 군소야당과 손잡고 범여권 ‘4+1’ 협의체를 만들어 선거의 룰인 공직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등을 강행 처리했지만 야당은 무기력함만 보여줬다. 이런 상황에서 범보수 세력의 통합은 견제와 균형의 민주주의 원칙을 구현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사소한 차이에 집착해 통합의 대의를 훼손해서는 안 될 것이다.

 통추위는 합의문에서 ‘더 이상 탄핵 문제가 총선 승리에 장애가 되어선 안 된다’고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입장 차이는 범보수 세력 내 분열과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독주에 맞서야 할 범보수 세력은 지리멸렬한 상태다. 지나간 탄핵의 공과를 따지는 갈등에 매몰되면 범보수 세력의 분열은 굳어질 것이며 대통합의 길은 멀어질 수밖에 없다. 힘을 합치는 통합이 작금의 시대적 요구다.

 하지만 통추위 출범은 중도·보수세력 통합 논의의 첫 걸음을 내딛은 것일 뿐이다.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가면 통합정당 구성이나 총선 공천 지분을 놓고 신경전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통추위 차원에서 의견을 모았다고 해도 한국당이나 새 보수당 내부의 논의 과정에서 제동을 걸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갈등이 증폭되면 제사보다 잿밥에 더 관심을 보인다는 국민들의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통추위에 참여하는 세력들은 철저히 기득권을 포기하는 대승적 자세를 보여야 한다. 국민은 그 진정성을 지켜볼 것이다.


郑渊旭记者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