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美국무부 2인자 된 비건 “대북협상 적극 임할것”

美국무부 2인자 된 비건 “대북협상 적극 임할것”

Posted November. 02, 2019 08:03   

Updated November. 02, 2019 08:03

中文

 북-미 실무협상 미국 측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사진)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미 국무부 ‘2인자’인 부장관에 지명됐다. 비건 대표는 대북 정책도 계속 지휘할 것으로 알려져 북-미 협상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백악관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존 설리번 부장관을 주러시아 미국대사에 낙점하고 그 후임에 비건 대표를 지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CNN은 국무부 고위 관리를 인용해 “비건 대표가 부장관으로 승진하더라도 북한 협상을 계속 이끌 것”이라고 전했다. 비건 대표는 이날 이수혁 신임 주미 대사를 만난 자리에서도 국무부 내 변화와 무관하게 북-미 협상에 적극 임할 것이라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주미대사관은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비건 대표가 대북 협상을 지휘해도 일상적 관리는 앨릭스 웡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에게 맡기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웡 부차관보는 지난해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국무부 내에 구성된 ‘포스트 싱가포르’ 워킹그룹의 실무를 맡아 비건 대표를 보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대표가 상원 인준 청문회를 통과하면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에 이어 국무부 2인자로 부상한다. 국무부가 내놓은 지지 성명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 데니스 맥도너 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 비서실장 등 미국 내 외교안보 전문가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향후 비건 대표가 부장관에 이어 상원 출마설이 나도는 폼페이오 장관의 바통을 이어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28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팀에 있기를 원하는 한 국무부 장관으로 계속 일할 것”이라며 출마설을 일축했지만 고향캔자스주를 자주 방문하는 등 잇단 정치적 행보에 정계 진출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박용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