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전시 중단 日 '평화의소녀상', 다시 관객들과 만났다

전시 중단 日 '평화의소녀상', 다시 관객들과 만났다

Posted October. 09, 2019 07:37   

Updated October. 09, 2019 07:37

中文

 일본 극우 세력의 테러 예고로 8월 3일부터 두 달 넘게 전시가 중단됐던 ‘평화의 소녀상’(사진)이 8일부터 다시 일본 관객들과 만났다.

 아이치 트리엔날레 실행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 10분부터 나고야(名古屋)시 아이치현문화예술센터에서 평화의 소녀상이 포함된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를 재개했다. 다만 아이치 트리엔날레는 14일 폐막한다. 평화의 소녀상의 재공개 기간은 불과 7일뿐이다. 소녀상 전시 중단에 반발해 동반 전시 중단을 선언했던 14개 작품들도 이날 다시 공개됐다.

 소녀상을 보려면 상당히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우선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하기 때문에 1회에 30명씩만 관람할 수 있다. 사전 교육도 받아야 하고 해설자도 동행한다. 관람객들은 동영상 촬영을 할 수 없고 소셜미디어에 전시 내용을 올릴 수도 없다. 

 관람객 수와 관람 방식을 제한한 것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사실상 표현의 자유를 제한했다”는 지적이다.

 극우 인사들은 이번 전시 재개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가와무라 다카시(河村たかし) 나고야시장은 “전시 재개는 폭력”이라며 “재개해서는 안 된다. 전시회장 앞에서 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트리엔날레 실행위원회 회장 대행을 맡고 있는 그는 시가 부담하는 트리엔날레 개최 비용 3380만 엔(약 3억7680만 원)을 지급하지 않겠다고도 주장했다.

 위원회 측은 관람객 안전을 위해 모든 관람객에게 금속탐지기를 사용한 출입 검사를 진행했다.


나고야=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