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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화소’ 벽 깼다...삼성 이미지센서 “소니 넘을 것”

‘1억 화소’ 벽 깼다...삼성 이미지센서 “소니 넘을 것”

Posted August. 13, 2019 07:46   

Updated August. 13, 2019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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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1억 화소’의 벽을 깨고 1억800만 화소의 모바일용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브라이트 HMX’(사진)를 양산한다고 12일 발표했다. 올해 5월 6400만 화소 제품을 내놓은 지 3개월 만에 다시 화소 수를 1.6배 이상으로 늘린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미지센서 1억 화소 시대가 열리면서 기존 모바일 기기에서 표현하지 못한 세밀한 부분까지 촬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미지센서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을 디지털 신호로 변환해 이미지로 보여주는 반도체다. 시스템반도체 분야의 핵심 분야로 자율주행차 등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 관련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1억 화소’ 시대를 열면서 시장 점유율 1위인 일본 소니를 추격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스마트폰용 이미지센서 시장 점유율은 17.8%로 소니(51.5%)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센서사업팀장(부사장)은 “2030년 이전에 이미지센서 글로벌 1등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1억800만 화소 이미지센서를 개발하는 초기 단계부터 중국 모바일 제조업체 샤오미와 협력했다. 샤오미는 7일 삼성전자의 6400만 화소 제품을 자사 스마트폰 ‘홍미’(레드미)에 탑재하기로 한 데 이어 1억 화소 제품도 사용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일본 언론들은 “삼성이 중국 스마트폰 대기업에 공급을 확대하면서 소니의 아성을 무너뜨리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이미지센서도 일본의 수출규제 품목인 불화수소 등을 이용한 반도체”라며 “악조건 속에서 삼성전자가 기술 격차를 더 벌렸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유근형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