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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워너브러더스 첫 여성 CEO 선임

Posted June. 26, 2019 08:11   

Updated June. 26, 2019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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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유명 영화제작사 워너브러더스(WB)가 24일(현지 시간) 새 최고경영자(CEO)로 영국 BBC 출신 앤 사노프(57·사진)를 영입했다. 여성 CEO가 워너브러더스를 이끄는 것은 1923년 설립 후 96년 만에 최초다. 그의 전임자인 일본계 케빈 쓰지하라 전 CEO는 영화 출연을 조건으로 여배우에게 성관계를 요구했다는 의혹으로 3월 사퇴했다.

 미 조지타운대와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을 전공한 사노프는 BBC아메리카 및 BBC월드와이드의 전략 및 프로그램 판매 부서에서 경력을 쌓았다. 특히 BBC의 인기 드라마 ‘닥터 후’에 관한 소매유통 사업에서 1억 달러(약 12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유료 시청자 증대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고객이 필요로 하는 브랜드의 잠재력 및 가능성을 끌어내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워너브러더스의 모회사 AT&T가 영화 사업 경험이 전무한 사노프를 워너의 새 선장으로 택한 것은 날로 커지는 스트리밍 시장을 겨냥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AT&T는 내년에 워너미디어그룹 전체에 넷플릭스 같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을 밝혔다.


전채은기자 chan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