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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산 원유 수입 못한다

Posted April. 23, 2019 07:32   

Updated April. 23, 2019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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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 다음 달 2일 만료되는 한국 일본 등 8개국에 대한 이란산 원유 수입금지의 ‘한시적 예외’ 조치를 더 이상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와 AP통신 등이 2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대(對)이란 강경책을 구사해 온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의 주 수입원인 원유 수출을 압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WP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2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이란산 원유 수입국에 대한 예외 연장을 중단한다고 발표한다. 조시 로긴 WP 칼럼니스트는 “전 세계에서 이뤄지는 이란의 불법적 행동을 종식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국무부는 이달 초 이란 정규군 조직인 혁명수비대(IRGC)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는 등 대이란 압박을 최고 수위로 끌어올리고 있다.

 한국 정부는 24일경 정부 협상단을 워싱턴으로 보내 미국과 재논의할 것을 검토하지만 예외를 계속 인정받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 소식통은 “일본도 최근 미일 외교·국방장관(2+2) 회담에서 고노 다로 외상이 직접 면제 연장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유럽 국가들도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을 통보받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정유·석유화학 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2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올해 1, 2월 이란산 원유 수입 비중은 5.4%다. 물량 자체는 크지 않지만 국내 업체의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이란산 초경질유(콘덴세이트) 수입이 어려워지면 장기적으로 국내 기업의 생산성 및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 · 세종=송충현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