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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5년내 재건” 전문가 “40년 걸릴 수도”

마크롱 “5년내 재건” 전문가 “40년 걸릴 수도”

Posted April. 18, 2019 07:48   

Updated April. 18, 2019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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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 안에 노트르담 대성당을 원래보다 더 아름답게 재건하겠다.”

 화마(火魔)가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을 할퀴고 지나간 지 하루 만인 16일(현지 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TV 연설에서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는 역사가 언제나 극복해야 할 도전의 대상이라는 것을 일깨워줬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마크롱 대통령은 “성급함의 덫에 갇히지는 말자”며 무리하게 추진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마크롱 대통령에게 전화해 애도의 뜻을 표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파리 시민들은 이날 도심 곳곳에 모여 찬송가를 부르고 기도하는 등 서로를 위로했다. 노트르담 대성당과 1km 떨어진 생쉴피스 성당에서는 수백 명이 미사에 참석했으며 시민들이 “힘을 모으자”는 말을 건넸다고 BBC가 전했다.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 등 프랑스 기업들은 노트르담 대성당 재건에 8억 유로(약 1조270억 원) 이상의 기부금을 약속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날 공개된 대성당 내부는 참혹했다. 내부 유리들이 검게 그을렸고 바닥에는 잔해가 수북했다. 중세미술 전문가인 에밀리 게리 영국 켄트대 박사는 “복원에 20∼40년 걸릴 것”이라고 CBS에 전했다.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 역시 “(재건에) 아주 긴 시간과 많은 돈이 필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지난해 타계한 예술사학자 앤드루 탤런 미국 배서대 교수가 노트르담 대성당의 모습을 0.1인치까지 자세하게 담아낸 3차원(3D) 자료를 확보해 복원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복원의 첫 단추는 잔해 처리 문제다. 잔해 일부는 재건 자재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고고학 발굴’처럼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 잔해 더미에서 안전한 작업 공간을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다. 다만 2차 붕괴 가능성이 없다는 게 확인되면 전 세계 전문가들이 함께 대형 복원팀을 꾸릴 수 있다. 가디언은 “건축, 석재, 스테인드글라스 관련 전문가들이 앞으로 몇 주 동안 파리에 모일 것”이라고 전했다.

 대부분 소실된 지붕을 다시 올리는 데 필요한 목재를 찾는 것도 과제다. 여기에는 최소 참나무 3000그루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최지선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