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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스캔들 면죄부 받은 트럼프 주니어, 정계진출 야망

러시아 스캔들 면죄부 받은 트럼프 주니어, 정계진출 야망

Posted April. 11, 2019 07:34   

Updated April. 11, 2019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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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민주)은 형편없다(AOC sucks!).”

 지난달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유세 연단에 선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사진)가 “민주당 대선 후보들이 국가의 삼권분립도 제대로 모르는 새내기 민주당 의원(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의 조언을 따르는 걸 보라”고 맹비판하자 청중은 이같이 화답했다.

  ‘러시아 스캔들’(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됐으나 지난달 24일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으로부터 무혐의 결과를 받아든 트럼프 주니어가 본격적으로 아버지 재선 힘 실어주기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확대 재생산하는 역할을 넘어 자신의 정계 진출 야망도 내비치고 있다. 그는 공화당 내에서 ‘구원투수’ ‘떠오르는 샛별’로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백악관 고문을 맡고 있는 동생 이방카 부부와 달리 정치적 직함이 없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트럼프그룹 수석부회장을 맡아 왔으며 2016년 대선 때부터 트럼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오며 ‘트럼피즘’(트럼프식 극우 포퓰리즘)의 열렬한 옹호자를 자처해 왔다.

 트럼프 주니어는 러시아 스캔들 면죄부를 받아든 지 사흘 만에 정계 진출 야망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달 27일 블룸버그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정계 진출 가능성을) 제외하고 싶진 않다”며 “아버지는 68세에 정계 진출을 결정했다. 나는 아직 41세라 시간이 많다”고 말했다.

 그동안 그는 아버지의 ‘확성기’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처럼 트위터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민주당, 주류 언론 비난에 열을 올렸다. 그는 8일 최근 반유대주의 논란에 휩싸였던 일한 오마 하원의원(민주)의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고문은 백인 국수주의자’ 발언에 대해 “유대인 남성을 상대로 또다시 반유대주의적 편견에 휩싸인 발언을 했다”고 트위터로 비난했다.

 트럼프 주니어의 행보는 ‘러시아 스캔들’ 무혐의 결과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2016년 맨해튼 트럼프타워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해가 되는 정보를 주겠다”고 약속한 러시아 측 인사를 만났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러시아 스캔들’의 핵심 인물로 주목받아 왔다.

 그러나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9일 로버트 뮬러 특검팀 수사 결과 보고서의 편집본을 일주일 내에 의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혀 그 여파가 주목된다.


위은지기자 wiz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