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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車, 엘리엇에 주총 표대결 완승

Posted March. 23, 2019 07:31   

Updated March. 23, 2019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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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헤지펀드 엘리엇과 사외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놓고 벌인 정기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주총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22일 현대차와 모비스는 각각 정기 주총을 열어 이사회가 제안한 사외이사 선임안과 현금 배당 안건 등을 가결했다. 관심을 모았던 사외이사 선임은 현대차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자 3명이 참석 주식 수 기준 77∼90% 이상 찬성표를 받아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모비스 이사회 측 추천 인사 2명도 90% 이상의 찬성률로 사외이사에 선임됐다. 반면 엘리엇이 양 사에 추천한 5명의 사외이사 후보자는 평균 20% 안팎의 찬성표를 얻는 데 그쳤다. 엘리엇이 현대차와 모비스에 요구한 총 8조3000억 원 규모의 현금 배당 지급 안건(우선주 포함)도 찬성률이 각각 13%, 11%에 그쳐 부결됐다.

 현대차와 모비스는 이날 주총 직후 이사회를 열어 정 수석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지난해 9월 수석부회장에 오른 지 6개월 만에 주력 계열사 대표이사에 오른 것으로 ‘정의선 체제’가 시작됐다는 평이다. 정 부회장이 현대차 대표이사가 된 것은 1999년 자재본부 구매실장으로 입사한 지 20년 만이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정 부회장이 내부 쇄신과 실적 개선 등을 통해 오너 3세로서 자신의 경영 능력을 증명하는 일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민구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