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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왕세자, 삼성전자 사업장 찾아

Posted February. 27, 2019 07:36   

Updated February. 27, 2019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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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6일 경기 화성시 삼성전자 사업장을 찾은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제 겸 아랍에미리트(UAE) 통합군 부총사령관에게 삼성전자의 5세대(5G) 장비 및 반도체 사업 현장을 직접 소개했다. 두 사람은 이달 11일에도 아부다비에서 만나 5G 사업 분야 협력을 논의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이날 무함마드 왕세제에게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센서 기술, 차세대 통신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해 스마트 팩토리로 구축한 반도체 제조 공정을 안내했다.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5G 통신장비를 통해 빠른 속도와 안정성 등 특장점을 직접 시연해 보이기도 했다. 무함마드 왕세제가 착용한 가상현실(VR) 기기에는 드론이 찍은 화성사업장의 360도 전경이 5G 통신장비를 통해 초고화질로 스트리밍됐다. 초고화질 영상 여러 개를 8K QLED TV에 끊김 없이 동시 스트리밍하는 통신 기술도 시연됐다.

 재계 관계자는 “중동 국가들이 5G 통신 보안에 매우 민감한데, 이 부회장이 직접 삼성전자의 5G 기술력을 강조하면서 중동 시장 선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네트워크 장비와 단말기, 칩셋 등 5G 관련 모든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기업임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함마드 왕세제는 방명록에 “더 나은 삶을 위해 이곳에서 이뤄지고 있는 혁신과 최신 기술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UAE는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데 큰 관심이 있으며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들을 지원한다”고 적었다. 삼성전자는 무함마드 왕세제에게 기념 문구가 새겨진 12인치 반도체 웨이퍼를 선물했다.

 UAE는 2020년 ‘두바이 엑스포’를 앞두고 중동·아프리카 지역 최초로 5G 이동통신 서비스 전면 상용화를 위해 5G 분야에 대대적인 투자를 할 예정이다. 아부다비에 180억 달러(약 20조 원) 규모의 스마트시티인 ‘마스다르 시티(Masdar City)’도 짓고 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무함마드 왕세제와 비공개 만찬을 가졌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상춘재 보수 공사가 끝난 뒤 처음 맞이하는 외빈이다.

 두 사람은 이어 27일 오전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공식 오찬을 함께한다. UAE 특임 외교 특별보좌관을 맡고 있는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비롯해 이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 기업인들도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정상회담과 오찬을 통해 청와대는 UAE와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양국 투자, 무역, 인적 교류 확대를 위한 실질적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김지현 jhk85@donga.com · 한상준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