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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부활조짐  

Posted January. 16, 2019 07:59   

Updated January. 16, 2019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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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 미뤄뒀던 시리아 철군을 시작했다. 동시에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점령 지역을 다양한 방향에서 공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 트위터에 이렇게 남기며 지난해 12월 자신이 발표했던 ‘시리아 철군’의 시작을 알렸다. 8∼14일 요르단 등을 순방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대신 “시리아에서 철군해도 IS가 해체될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는 메시지를 중동 동맹국에 전했다. 그러나 꺼져가던 IS의 불씨가 미군 철수로 되살아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미국 주도 연합군이 최근 몇 년 동안 이어온 ‘IS 소탕작전’으로 세력은 크게 줄었다. IS는 이라크와 시리아에 걸쳐 최대 4만2000km² 정도를 점령했으나 현재는 시리아 동부 유프라테스 골짜기 인근 등을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최대 점령지와 비교할 때 2%에 불과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12월 CNN은 현재 IS 대원을 약 3만 명으로 추정했다.

 그럼에도 IS의 반격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8일 CNN에 따르면 IS는 최근까지도 기상이 좋지 않을 때 미군이 지원하는 쿠르드족에게 자살폭탄 테러 등을 자행하고 있다. AFP통신은 6일 IS가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즈조르의 한 마을을 공격해 쿠르드족 민병대가 주축인 시리아민주군(SDF) 23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IS가 이라크에서 다시 세력을 모을 것이라는 현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7일 전했다. WP는 “이라크 정부의 가혹한 대테러 정책으로 IS를 지지하는 이슬람 수니파 주민들이 늘어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라크에서는 대테러 정책이 사실상 수니파를 억압하는 것으로 해석되면서 정부에 대한 분노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IS 격퇴에 큰 성과를 올렸던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가 수니파 지역을 통치하면서 수니파 주민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이미 IS가 이라크에서 세력을 모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CNN은 이라크 정부 관계자와 대테러 전문가들을 인용해 IS 조직원 일부가 모술 남부 함린산맥에 잠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IS가 시리아와 이라크 주요 유전지대를 점령했을 때 축적했던 수백만 달러의 자금이 아직도 남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위은지기자 wiz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