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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 목구멍’발언 리선권 행사내내 말아껴

‘냉면 목구멍’발언 리선권 행사내내 말아껴

Posted December. 27, 2018 07:45   

Updated December. 27, 2018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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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 오찬에서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26일 남북 철도 착공식에 북측 주빈으로 참석했다. 냉면 발언 이후 처음으로 남북 공개 행사장에 나선 그는 앞서 입담을 과시하던 모습과는 달리 행사 내내 말을 아꼈다.

 리선권은 착공식 전 환담장에서 “1년을 돌아보니 참 빨랐다. 고위급 회담도 있었고, 평창 올림픽도 있었고…”라고 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리 위원장이 (비공개 환담에서) 철도·도로 연결은 남북이 함께하는 의미가 있고 오늘 참여한 분들은 친목 등으로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는 취지로 얘기했다”고 전했다.

 검은색 반코트 차림의 리선권은 기념촬영 때도 입을 굳게 다물고 담담한 표정이었다. “착공식 소회는 어떻습니까”란 질문엔 “감개가 무량합니다”라고만 했다. “실제 공사는 언제 할 수 있을 것으로 보냐”는 질문엔 “남측과 협의할 겁니다”라고 답했다. 질의응답이 이어지는 듯하자 북측 보장성원이 서둘러 제지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전 개성으로 향하기 전 서울역에서 “(제가) 오늘 공식 발언 안 한다. 리 위원장도 저와 같이 말 안 할 것이다. 저희는 그냥 (행사를 빛내는) 고명이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조 장관이 이례적으로 ‘리선권이 오늘 말 안 할 것’이라고 예고한 것. 냉면 발언 논란의 확산을 막고, 내년에도 ‘조명균-리선권’이 고위급 회담에 각각 나설 수 있게 남북의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황인찬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