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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에 대한 오해…건망증 심해진다고 치매로 악화되지는 않아

치매에 대한 오해…건망증 심해진다고 치매로 악화되지는 않아

Posted December. 15, 2018 08:30   

Updated December. 15, 201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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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의 감정 기능은 노화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그렇다. 간호사가 짜증을 부리면 치매 환자도 싫어한다. 반대로 간호사가 애정으로, 엄마처럼 대하면 치매 환자는 말을 잘 듣는다. 이 때문에 치매 환자를 둔 가족들의 관심과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 김어수 교수의 도움을 받아 치매에 대한 오해들을 정리한다.

[1] 건망증은 치매로 악화하지 않는다

 건망증과 치매는 기억력의 저하라는 측면에서 비슷하다. 하지만 건망증은 의학 용어로 ‘단기 기억장애’다. 뇌가 일시적으로 검색이나 추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건망증은 치유가 가능하다. 반면 치매는 인지 기능 전체가 심각하게 손상된 상태다. 건망증이 심해진다고 해서 치매로 악화하지는 않는다.

[2] 치매와 섬망은 다른 질환이다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헛것을 보거나 다른 사람, 시간, 장소를 기억해내지 못하는 질병을 ‘섬망’이라고 한다. 큰 수술을 받은 환자가 회복 단계나 장기 입원 시에 자주 나타난다. 치료 후유증일 수도 있고 약물 부작용일 수도 있다. 종합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10∼20%에서 나타나는 정신과 질환이다. 섬망은 밤에 증세가 심하며 낮에는 비교적 덜한 것이 특징이다.

[3] 고스톱이 치매를 예방해 주지는 않는다

 평소 고스톱을 많이 쳤다면 치매 후에도 고스톱은 칠 수 있다. 다만 고스톱 자체가 치매를 막아주지는 않는다. 뇌를 많이 쓰는 활동을 하면 치매에 걸리더라도 똑같은 활동을 하는 경향이 강하다. 예컨대 집과 병원을 오가는 활동을 많이 하면 치매에 걸리더라도 그 활동을 ‘몸’이 기억하기 때문에 다른 활동보다 수월하게 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치매 초기 환자라면 꼭 필요한 활동은 반복 훈련시키는 게 중요하다.

[4] 일부 치매는 치료가 가능하다

 치매를 절대로 치료할 수 없는 질환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원인에 따라 치료가 가능할 수도 있다. 이를테면 뇌종양, 뇌출혈, 뇌수종 등의 뇌 질환과 감염성 질환, 만성 알코올성 질환이나 대사성 질환 같은 것이 원인이라면 그 질병을 치료함으로써 치매 증세를 완화할 수 있다. 따라서 치매가 의심되면 빨리 병원을 찾아 원인부터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5] 치매 환자 간호 원칙을 지켜라

 치매 환자가 있다면 환경을 갑자기 바꿔서는 안 된다. 성격이 날카로워지므로 논쟁을 해서도 안 된다. 대화는 간결하고 정확하게 하는 게 좋다. 위험한 물건은 모두 치워야 한다. 낮에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도록 시간표를 짜야 한다. 목욕탕과 화장실 벽에 손잡이를 달고 바닥에는 매트리스를 깔아둬야 한다.


김상훈 core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