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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호 사건’ 첫 공판... 부친 “음주운전 엄벌을”

‘윤창호 사건’ 첫 공판... 부친 “음주운전 엄벌을”

Posted December. 08, 2018 07:37   

Updated December. 08, 2018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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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오전 11시 10분 부산지방법원 동부지원 304호 법정. 만취 상태로 BMW 차량을 몰다가 윤창호 씨를 치어 사망하게 한 피고인 박모 씨(26)가 법정에 들어서자 일순간 침묵이 흘렀다. 이날은 박 씨의 첫 공판기일이었다. 옥색 수의를 입은 박 씨는 어깨를 웅크리고 있었지만 키가 크고 건강한 청년이었다. 그는 피고인석에 앉기 전 방청석을 한 번 쳐다보고는 고개를 떨궜다.

 박 씨와 2m 거리의 방청석에는 윤 씨의 부모가 참담한 표정으로 앉아있었다. 어머니 최은희 씨(50)는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박 씨를 바라보다가 기도하듯 눈을 감기도 했다. 아버지 윤기현 씨(53)는 담담한 표정이었지만 박 씨가 법정에 들어서는 순간에는 얼굴이 일그러졌다.

 재판에 앞서 윤 씨의 친구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박 씨를 엄벌해 달라고 촉구했다. 윤 씨 친구 이영광 씨(22)는 “음주운전자가 실제로 강력한 처벌을 받는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는 피해자의 고통이 반복될 뿐”이라며 “최소한의 성의조차 보이지 않고 사건을 수습하기 바쁜 가해자에게 엄중한 판결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윤 씨도 재판 뒤 “음주운전을 엄중히 처벌하는 시작이 될 수 있도록 사법부가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지법 동부지원 형사4단독(판사 김동욱) 심리로 열린 이날 재판에서 박 씨는 재판 내내 바닥과 손끝만 번갈아 쳐다봤다. 박 씨 측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 등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최지선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