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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3수생 차별’ 日의대 또 적발

Posted October. 23, 2018 07:22   

Updated October. 23, 2018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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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의대 입시에서 여성과 3수 이상 수험생에게 불이익을 준 대학들이 또 적발됐다.

 22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문부과학성은 도쿄(東京) 소재 준텐도(順天堂)대가 의대 입시에서 여성과 3수 이상의 남성 수험생에게 불이익을 준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이 대학은 학력을 측정하는 1차 시험에서 성적이 일정 수준 이하일 경우 3수 이상을 한 수험생을 우선적으로 불합격 처리를 했고, 논술과 면접으로 진행되는 2차 시험에선 여성에게 남성보다 높은 합격 최저점(커트라인)을 설정해 남성이 유리하도록 했다.

 준텐도대는 의대 입시에서 여성과 3수 이상 수험생에게 불이익을 준 사례로 세 번째로 실명이 공개됐다. 앞서 15일에는 명문 의대인 쇼와(昭和)대가 의대 입시에서 3수 이상 수험생에게 불이익을 주고 졸업생 자녀에게 가산점을 준 사실이 밝혀졌다. 쇼와대는 현역 수험생과 재수 수험생에게 가산점을 주는 방법으로 3수 이상 장수 수험생에게 불이익을 줬다. 당시 학교 측은 “현역 학생들이 입학 후 성장한다. 이것이 부정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여론의 지탄을 받기도 했다.

 의대 입시에서 수험생 차별 문제는 8월 도쿄의과대가 의학부 의학과 입시에서 여성과 3수생 이상의 점수를 의도적으로 낮춘 사실이 드러나면서 처음 불거졌다. 도쿄의과대는 이런 일을 저지른 이유에 대해 여성이 대학 졸업 후 결혼과 출산으로 의사직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거나 나이가 상대적으로 많은 신입생의 경우 입학 후 성적이 나쁜 사례가 적지 않았다고 해명해 논란이 됐다. “대학병원의 인력난 극복을 위한 고육책 아니냐”는 의견이 일부 나오기도 했지만 “부당한 차별”이라는 비판 여론이 더 거셌다.

 문부과학성은 도쿄의과대 사태 이후 전국 81개 의대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여 현재까지 드러난 3개 대학 외에 간토(關東) 지역의 2개 사립대가 장수 수험생에게 불이익을 준 혐의를 찾아냈다.


서영아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