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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여인천하’…여성이 70%

Posted October. 15, 2018 07:34   

Updated October. 15, 2018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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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관가(官街)에선 교육부의 ‘여인천하(女人天下)’가 화제다.

 우선 장관과 차관이 모두 여성인 것은 1948년 교육부의 전신인 문교부 설립 이후 70년 만에 처음이다. 여성 장관은 유은혜 장관 이전에 두 명 더 있었지만 현 박춘란 차관은 교육부의 ‘여성 1호 차관’이다. 유 장관은 취임 직후 김현주 국제교육협력담당관을 장관비서실장에 임명했다. 이에 앞서 김상곤 전 장관은 인사 업무를 총괄하는 운영지원과장에 이주희 과장을 발탁했다. 장차관에 장관비서실장, 운영지원과장 등 요직을 여성들이 차지한 것이다.

 장관비서실장과 운영지원과장이 여성인 것은 교육부 역사에서 이번이 두 번째다. 역대 첫 여성 장관비서실장과 운영지원과장을 지낸 이는 이난영 현 사회정책협력관으로, 이명박 정부 당시 이주호 전 장관이 ‘능력 중심 인재 발굴’을 내세워 전격 발탁됐다.

 교육부 내에선 현재 여성들의 약진이 이례적인 게 아니라 지금까지 남성 중심의 부처 운영이 비정상이었다는 말도 나온다. 교육부는 여성 비율이 69.9%(2016년 말 기준)에 달하는 대표적인 ‘여초(女超) 부처’다. 그럼에도 장관 이하 간부급 보직 24자리 가운데 여성은 현재 8명으로 33% 수준에 머물고 있다.

 유 장관은 취임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능력을 인정받은 직원을 과감히 발탁하겠다”고 강조해 여성 직원들 사이에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유 장관이 문재인 정부의 여성 관리직 확대 기조에 맞춰 여성 인재 발탁에 적극 나설 것이란 이유에서다. 유 장관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여성 장차관 부처가 여성가족부를 제외하면 교육부뿐이라는데,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의사결정 단위에 있는 여성이 적다는 의미”라며 “여성에 대한 우리 사회의 차별을 해소하려면 고위공직자의 여성 비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유 장관 재임 동안 교육부 내 여성 간부 비율이 역대 최고를 찍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우선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