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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이닝 6K 무실점 더 무서워진 괴물...류현진, 105일 만의 복귀전 완벽투

6이닝 6K 무실점 더 무서워진 괴물...류현진, 105일 만의 복귀전 완벽투

Posted August. 17, 2018 07:58   

Updated August. 17, 2018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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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이상 잘 던지기 힘들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1·LA 다저스)이 부상을 털고 다시 마운드로 돌아왔다.

 류현진은 1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3안타만을 내주며 무실점 완벽 투구를 선보였다. 삼진을 6개 잡는 동안 사사구는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불펜 난조로 8회 동점을 허용하며 류현진의 시즌 4승은 무산됐다. 다저스는 12회 연장끝에 4-3으로 승리하고 5연패에서 탈출했다.

 105일의 공백이 믿기지 않는 위력적인 투구였다. 최고 구속은 149km. 직구(33개)와 컷 패스트볼(28개), 커브(19개), 체인지업(9개)을 자유자재로 던져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요리했다. 우타자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낙차 큰 커브는 시즌 초보다 좋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류현진의 네 가지 구종이 모두 완벽하게 제구 됐다”며 “심리적 부담이 큰 경기였을 텐데도 부담감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완벽한 복귀전”이라고 극찬했다. 류현진은 5월 3일 애리조나전 도중 허벅지 근육 부상을 입어 그동안 재활에 매달렸다.

 두 차례 위기가 있었으나 침착하게 넘겼다. 1회 1사 후 브랜든 벨트의 빗맞은 타구가 좌익선상에 떨어지며 2루타가 됐다. 하지만 에번 롱고리아와 버스터 포지를 뜬공과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5회에는 브랜든 크로퍼드와 헌터 펜스에게 안타를 내줘 1사 1, 2루를 맞았다. 안타 하나면 0-0 균형이 깨질 수 있는 상황. 류현진은 앨런 핸슨과 데릭 홀랜드를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나머지 4개 이닝(2, 3, 4, 6회)은 모두 삼자범퇴였다. 3회 몸쪽과 바깥쪽을 넘나드는 완벽한 코너워크로 세 타자를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류현진으로서는 부담이 큰 경기였다. 전날까지 5연패에 빠져있던 다저스는 반드시 반등이 필요했다. 마무리 켄리 얀선이 심장박동 이상으로 전열을 이탈한 가운데 선발 마에다 겐타와 로스 스트리플링이 불펜으로 이동하면서 현지 언론은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투수 운용에 물음표를 던졌다. 잘 던지고 있는 선발 자원을 불펜으로 돌리고 오랫동안 자리를 비웠던 류현진을 선발 등판시킨 데에 따른 비판이었다. 류현진이 부진했다면 비난의 화살이 쏠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감독의 믿음에 호투로 보답했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가 정말로 일어섰다. 완전한 상태로 돌아와 경기를 내내 지배했다”라며 극찬했다. 그는 “류현진은 게임을 이끌어가는 방법을 잘 아는 투수다. 몇 년간 지켜본 바에 따르면 그는 큰 경기에 강한 투수다”라고 덧붙였다.


조응형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