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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쌍릉 인골 백제 무왕 유력

Posted July. 19, 2018 08:32   

Updated July. 19, 2018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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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4월 전북 익산시 쌍릉(사적 제87호)의 대왕릉에서 발견된 인골의 정체가 서동요(薯童謠)의 주인공인 백제 무왕(?∼641)이라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18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익산 쌍릉 대왕릉 내부에서 나온 인골함의 102개 뼈를 분석했다”며 “인골의 주인공은 50대 이상 60∼70대 노년층이고, 키는 161∼170.1cm, 사망 시점은 620∼659년으로 산출됐다”고 밝혔다.

 대왕릉과 소왕릉으로 구성된 익산 쌍릉은 백제 무왕과 그의 부인인 선화공주가 각각 묻혔다고 알려진 굴식돌방무덤(횡혈식 석실묘)이다. 그러나 2016년 국립전주박물관이 일제강점기 당시 대왕릉에서 수습된 치아를 분석한 결과 20∼40세 여성이라고 밝히면서 피장자의 정체를 둘러싼 논쟁이 커졌다.

 이에 지난해 문화재청과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 등이 1917년 조선총독부의 발굴 이후 100년 만에 쌍릉 재발굴을 진행했고, 대왕릉 내부 관대(棺臺·관을 얹어 놓는 넓은 받침)에서 인골 102개가 담긴 상자를 발견했다.

 이후 국립문화재연구소와 가톨릭대 의대 응용해부연구소 등이 참여한 연구진이 팔꿈치 뼈의 각도와 목말뼈(발목뼈 중 하나)의 크기 등을 조사한 결과 남성일 확률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상준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장은 “피장자의 키가 161∼170.1cm로 나타났는데 조선시대 성인 남성 평균 키가 161.1cm인 것을 고려했을 때 비교적 키가 큰 편”이라며 “‘삼국사기’에서 무왕에 대해 ‘풍채가 훌륭하고, 뜻이 호방하며, 기상이 걸출하다’고 표현한 것과 맞아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또 연구소는 무왕이 대왕릉 피장자의 사망 추정 시점인 620∼659년에 세상을 떠난 유일한 백제 임금이라는 점에서도 쌍릉의 주인공이 무왕일 가능성을 높여준다고 밝혔다.


유원모 onemo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