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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올해 첫 군부대 시찰... 황병서 재등장

김정은 올해 첫 군부대 시찰... 황병서 재등장

Posted July. 02, 2018 07:29   

Updated July. 02, 2018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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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들어 처음 군부대 시찰에 나섰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30일 김정은이 인민군 제1524군부대를 시찰한 사실을 전하며 “(김정은이) 정치사상교양과 신념교양을 더욱 강화하여 초소를 철옹성같이 보위할 것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올해 들어 김정은의 군 관련 행보는 2월 8일 조선인민군 창설 70돌 경축 열병식 참석이 유일했으며, 현장 부대 시찰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미 대화 분위기에서 자칫 흐트러질 수 있는 군 기강을 다잡는 동시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을 앞두고 대미 협상력 높이기에 나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정은은 또 북-중 교역의 핵심 지대인 단둥과 인접한 평안북도 신도군의 농장과 신의주 화장품 공장을 둘러봤다고 북한 매체들이 지난달 30일과 1일 연속 보도했다. 화장품 공장에는 부인 리설주도 동행했다. 김정은은 “‘봄향기’ 화장품으로 명성이 자자한 신의주화장품 공장에 언제부터 한번 와보려고 하였는데 오늘에야 왔다”면서 “호평이 대단하고 수요가 높다고 하여 절대로 자화자찬하지 말고”라고 독려했다.

 김정은은 소탈한 이미지도 강조했다. 신도군 시찰에서 벤츠 방탄차가 아닌 낡은 중형 차량을 탔고 비좁은 소형 보트를 타고 섬으로 이동했다. 화장품 공장 시찰 사진에서는 김정은 뒤로 ‘6월 29일 오후 5시 54분’을 가리키는 전자시계를 이례적으로 노출시켜 공개 행보 이미지를 강화했다.

 한편 이번 시찰에 황병서 전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동행했다고 북 매체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따금 황병서 얼굴이 사진과 영상을 동해 포착되기는 했지만 북 매체가 이름을 직접 언급한 것은 지난해 10월 만경대혁명학원 창립 70돌 기념보고대회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노동당 부장인 한광상 바로 앞에 황병서가 언급된 것을 감안하면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정은이 최룡해 조직지도부장을 견제하기 위해 황병서를 그 바로 아래에 배치시켰다는 것이다.


황인찬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