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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에게 보여준 맨해튼 마천루

Posted June. 01, 2018 08:08   

Updated June. 01, 2018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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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좌우할 양국 간 마지막 담판이 3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진행됐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이날 오전 9시(한국 시간 31일 오후 10시)부터 만나 비핵화와 체제 보장 등 의제와 일정을 놓고 협상을 벌였다. 비핵화는 미국이, 체제 보장은 북한이 각각 가장 중시하는 핵심 의제다. 세기의 담판으로 불리는 이번 고위급 회담은 오후까지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미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이 이날 오후 2시 15분(한국 시간 1일 오전 3시 15분) 뉴욕 팰리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부위원장과의 협상 결과를 밝힐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앞서 북한 대표인 김 부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오후 1시 47분경 베이징발 중국국제항공 CA981편으로 뉴욕 JFK국제공항 1터미널에 도착했다. 미국은 김 부위원장 일행에게 공항에서부터 국가원수급 의전을 제공했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은 같은 날 오후 7시부터 맨해튼 38번가 코린시언콘도 37층에 위치한 유엔 주재 미국 차석대사 관저에서 90분간 만찬을 갖고 탐색전을 벌였다. 이 아파트는 유엔본부 근처로 외교관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만찬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훌륭한 만남이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반면에 김 부위원장 일행은 굳은 표정으로 숙소인 밀레니엄힐턴 뉴욕 원 유엔플라자 호텔에 돌아갔다.

 미 재무부의 제재 대상인 김 부위원장은 1일까지 미국에 체류할 수 있는 비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폼페이오 장관과의 담판에서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 하루 더 머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양측이 견해차를 좁힐 경우 31일 기자회견 후 김 부위원장이 곧바로 워싱턴으로 이동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면담이 이뤄진다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가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과의 정상회담과 관련해 “회담이 6월 12일에 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혀 6·12 정상회담 개최를 전제로 준비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박용 parky@donga.com · 주성하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