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5, 6월 ‘목소리의 마술’에 흠뻑 빠져보세요

5, 6월 ‘목소리의 마술’에 흠뻑 빠져보세요

Posted May. 08, 2018 07:52   

Updated May. 08, 2018 07:52

中文

 목소리만으로 합창하는 ‘아카펠라’는 이탈리아어로 ‘성당 안의 기도실’을 뜻한다. 16세기 작은 기도실에서는 파이프오르간을 사용할 수 없어 무반주 합창곡을 작곡하던 것이 아카펠라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세계적 아카펠라 그룹인 영국의 ‘킹스싱어즈(King's Singers)’와 스페인의 ‘비보컬(B vocal)’이 잇따라 한국을 찾는다.

 ‘아카펠라계 비틀스’인 킹스싱어즈는 16일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50주년 기념 내한 공연을 갖는다. 대중적인 팝송부터 현대음악가 다케미쓰 도루의 곡까지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그간 내한 무대에서 ‘아리랑’ ‘마법의 성’ 등 한국 노래를 선보인 이들은 이번에도 깜짝 선물을 준비했다는 귀띔이다.

 킹스싱어즈는 1968년 영국 케임브리지대 킹스칼리지의 합창 장학생 6명이 창단했다. 이후 50년간 카운터테너 2명과 테너 1명, 바리톤 2명, 베이스 1명 등 같은 파트 구성으로 26명이 거쳐 갔다.

 이들의 가장 큰 매력은 투명한 사운드와 장르를 넘나드는 선곡, 그리고 유머 넘치는 퍼포먼스. 현재 가장 오래 활동한 멤버인 크리스토퍼 게비타스(2004년 합류)는 “킹스싱어즈의 ‘롱런’ 비결은 팀을 떠나는 선배가 자신을 대신하는 신입에게 모든 걸 전해주고 떠나는 전통이다. 클래식, 로맨틱, 팝, 포크 등을 소화하는 다채로움도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5만∼11만 원. 02-541-3173

 스페인 출신 5인조 아카펠라 그룹 비보컬은 다음 달 9일 오후 5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인천 남동소래아트홀, 경북 경산 등에서 순회공연을 펼친다. 비보컬은 스페인 국왕 후안 카를로스 1세가 “전 세계를 누비며 아카펠라로 스페인을 알려 달라”고 요청할 만큼 스페인이 아끼는 그룹이다.

 이들의 공연은 눈과 귀와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한다. 정장을 입고 자리를 지키는 공연이 아니라 박력 있는 연출로 관객들의 흥을 돋운다. 변호사, 소믈리에, 물리학자, 플라멩코 강사 등 다채로운 직업을 지닌 멤버들이 머리를 맞대 늘 뭔가 다른 무대를 고민한다고 한다.

 이번 공연에는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등 오페라 대표곡뿐 아니라 레너드 코언의 팝송, 케이팝 등을 들려준다. 3만3000∼11만 원. 02-597-9870


이설 s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