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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달려간 왕이, 남북미중 회담 요구할듯 

北달려간 왕이, 남북미중 회담 요구할듯 

Posted May. 03, 2018 07:56   

Updated May. 03, 2018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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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왕이(王毅)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일 오전 평양에 도착했다. 3일까지 평양에 머무는 왕 위원은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회담한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북한은 2일 오후까지 왕 위원의 평양 내 행보와 관련한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왕 위원은 △북-미 정상회담 전후로 예상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일정을 확정하고 △남북 정상이 판문점선언에서 천명한 평화체제 협상은 중국이 참여한 남북미중 4자 회담이 돼야 한다는 점을 요구하는 등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의 입장을 북한에 구체적으로 전할 것으로 관측된다. 남북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설명도 들을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정상은 지난달 27일 판문점선언에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 회담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미국의소리(VOA) 중문판은 “왕 위원이 중국 ‘패싱’(배제)을 막기 위해 급하게 방북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주한미군 철수 등 중국의 한반도 이해관계와 직결되는 평화협정 협상에서 중국이 배제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전하기 위한 적극적 개입 외교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중국 외교부장의 방북은 2007년 7월 이후 11년 만이다. 왕 위원과 북한 사이에서 시 주석의 방북 시점이 어떻게 조율될지도 주목된다. 베이징 외교 당국자는 “(시 주석의 방북 시점이) 상식적으로 북-미 정상회담 전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이 방북에 이어 한국을 방문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완준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