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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결단 시험하겠다” 테이블 당겨앉는 美

“北결단 시험하겠다” 테이블 당겨앉는 美

Posted May. 01, 2018 08:30   

Updated May. 01, 201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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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5월 열릴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결단’을 시험해 보길 원한다”며 회담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청와대는 북-미 정상회담이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지는 분위기로 흘러가자 5월 셋째 주로 예정됐던 한미 정상회담도 시기가 당겨질 것으로 보고 있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첫 번째 만남(북-미 정상회담)에서 그들(북한)이 전략적 결단을 했다는 증거를 찾기 위해 시험해 보길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비핵화는 “미국이 양보하기 전에 모든 핵무기, 핵연료, 탄도미사일을 폐기하는 것”이라며 ‘선(先) 핵폐기, 후(後) 관계 정상화’의 리비아 모델에 대해 “매우 많이 염두에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북-미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해 “탄도미사일, 생화학 무기, 한국계 미국인 억류자, 일본인 납북자 문제 등이 있지만 25년도 더 전에 북한이 합의한 핵 문제에서 시작하는 것이 꽤 좋은 출발”이라고 덧붙였다.

 중동을 순방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이날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평양 면담과 관련해 “그(김 위원장)는 그것(완전한 비핵화)에 대해 대화를 하고, 우리가 그 목표를 달성하도록 돕는 지도를 펼칠 준비가 돼 있다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 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싱가포르와 스위스 제네바가 유력한 후보지 2곳으로 꼽히고, 몽골 울란바토르 등도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볼턴 보좌관은 “김(정은 위원장)이 모든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한다는 전략적 결단을 했다면 장소와 시간을 결정하는 건 꽤 쉬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30일 기자들과 만나 “장소가 좁혀진 만큼 북-미 정상회담 일정이 조금 빨리 나오지 않겠느냐”며 “북-미 정상회담 일정을 보고 그에 연동해서 한미 정상회담 날짜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백악관이 이르면 이번 주 내로 북-미 정상회담 장소와 날짜를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미국과의 긴밀한 협의 등 정부가 할 수 있는 필요한 노력을 다하기 바란다. 남북미 3각 대화채널을 긴밀히 가동하라”고 지시했다.


박용 parky@donga.com · 한상준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