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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엔씨노’ 앞세워... 현대차, 中서 부활 시동

SUV ‘엔씨노’ 앞세워... 현대차, 中서 부활 시동

Posted April. 12, 2018 08:30   

Updated April. 12, 201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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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중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중국 판매량이 추락했던 현대자동차가 신차를 앞세워 중국 공략에 들어간다. 출시행사에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직접 참석해 중국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10일(현지 시간) 현대차 중국합작법인 베이징현대는 중국 상하이 월드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엔씨노(국내명 코나) 출시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정 부회장을 비롯해 설영흥 현대차 중국사업 담당 고문, 베이징현대 임직원, 주요 기자단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엔씨노는 ‘SUV의 새로운 발견’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현대차는 중국 고객의 취향을 더한 개성 있고 감각적인 디자인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우수한 주행성능과 현대스마트센스 등 능동형 주행안전기술, 바이두 커넥티비티 서비스 등 첨단사양도 강점이다.

 정 부회장은 행사에서 “베이징현대는 최근 시장 환경과 기술이 급변하는 중국시장에서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시장에 최적화된 상품을 개발해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차량을 꾸준히 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엔씨노가 그간 중국 판매 부진을 씻어내는 기폭제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2015년 106만2826대, 2016년 114만2016대를 팔며 승승장구했으나 사드 갈등이 불거진 뒤 2017년에는 연 판매량이 78만5006대로 추락했다. 매달 7만∼14만 대에 이르던 월 판매도 지난해 4월 3만5000여 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한국 제품 불매 분위기가 확산된 것을 원인으로 꼽는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 차원의 개입이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다행히 지난해 말부터는 회복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1년 만에 월 판매 10만 대를 회복해 12만638대가 팔렸다. 올 1월에는 6만10대, 2월에는 3만5595대로 다소 부진했지만 사드 갈등 봉합 수순이 전망되는 만큼 앞으로는 엔씨노 등 신차 효과가 판매량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형 SUV 시장은 최근 중국 자동차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영역 중 하나다. 2013년만 해도 중국 소형 SUV 시장은 5개 차종, 21만1000여 대가 판매되는 규모였지만 지난해에는 16개 차종, 67만6000여 대 판매로 성장했다.

 당초 현대차의 중국 판매 부진에는 사드 이외에도 판매 전략이 미흡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중국에서는 SUV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데 현대차는 여전히 세단 중심의 판매 전략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이번에 엔씨노를 내놓은 것도 이 같은 배경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의 20, 30대 젊은층은 첫 차로 소형 SUV를 선호하기 때문에 현대차도 이 점을 공략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중국시장은 수요가 둔화되며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지만 다양한 신차를 내놓으며 판매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택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