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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을 “제 남편”이라고 말한 리설주

김정은을 “제 남편”이라고 말한 리설주

Posted April. 04, 2018 08:17   

Updated April. 04, 2018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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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사진)가 지난달 5일 평양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대북 특사단과 만찬을 가지며 김 위원장을 ‘남편’이라고 호칭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3일 “리설주가 특사단과 인사를 나누는 과정에서 김 위원장을 ‘제 남편’이라고 불렀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아사히신문도 북한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북한에서는 통상 최고 지도자인 김정은을 ‘원수님’이라고 부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정은이 최근 잇따른 외교행보에서 퍼스트레이디로서 리설주를 부각하고 있는 것은 북한의 ‘정상국가화’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정은은 대북 특사단 만찬은 물론이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찬, 방북 예술단 공연 관람에 리설주와 함께했다.

 김일성 김정일 등 과거 북한 최고 지도자의 부인들이 평양에서 비공개로 해외 국빈을 맞는 경우는 있었지만 외교행사에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리설주가 처음이다. 실제로 김정일은 2011년 방중 당시 넷째 부인으로 알려진 김옥과 동행했지만 만찬 등 공개 행사에는 함께하지 않았다.

 27일로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에서도 리설주가 모습을 드러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4일 열릴 남북 실무회담에서 양국 퍼스트레이디 회동 문제가 함께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병기 weappon@donga.com · 도쿄=서영아특파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