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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마라톤 ‘21년만의 봄소식’

Posted March. 19, 2018 07:46   

Updated March. 19, 2018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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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샛별’ 김도연(25·K-water)이 2018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9회 동아마라톤에서 21년 묵은 여자마라톤 한국최고기록을 갈아 치웠다.

 김도연은 18일 서울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으로 골인하는 42.195km 풀코스 레이스에서 2시간25분41초를 기록해 권은주가 1997년 10월 춘천마라톤에서 세운 2시간26분12초의 기록을 31초 앞당기며 경신했다. 김도연은 국내 여자부 1위 및 국제부 5위에 올라 8월 열리는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아경기 대표로 선발됐다.

 김도연은 아프리카 선수들이 주축이 된 선두그룹 바로 뒤 그룹에서 차분하게 레이스를 펼쳤다. 초반 5km를 17분20초로 통과하기로 페이스를 정했던 김도연은 5km를 17분07초로 지나며 당초 구상보다 다소 빠르게 달렸다. 이후 매 5km 구간을 17분20초 안팎의 속도로 꾸준하게 달렸다. 25∼30km 구간에서 17분23초, 30∼35km 구간에서 17분27초로 다소 주춤했지만 35∼40km를 17분18초로 당기며 페이스를 찾았고 여유 있게 한국최고기록을 갈아 치웠다. 국내 선수 중 유일하게 김도연과 경쟁했던 안슬기(26·SH공사)는 20km 지점에서 뒤처졌다가 다시 따라붙었지만 페이스를 잃어 25km를 지난 뒤 레이스를 포기했다. 김도연은 대회조직위가 주는 한국기록 경신 상금 5000만 원, 국내 우승 및 국제부 5위 상금, 대한육상연맹 한국기록 경신 상금 1000만 원 등 7000여만 원을 받게 됐다.

 케냐의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30)는 서울국제마라톤 남자 국제부에서만 4번째 우승해 ‘서울국제마라톤의 사나이’임을 입증했다. 에루페는 2시간6분57초로 자신이 2016년 세운 2시간5분13초의 대회기록에는 크게 못 미쳤지만 2012년과 2015년, 2016년에 이어 4번째 정상에 올랐다.

 김재훈(30·한국전력)은 2시간13분24로 자신의 최고기록(2시간17분48초)을 4분 넘게 경신하며 국내 남자부 정상에 올라 아시아경기 대표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날 레이스에는 마스터스 마라토너 3만5000여 명이 참가해 초봄을 맞은 서울 도심을 통과하며 국내 최대의 마라톤 축제를 즐겼다.


양종구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