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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9부터 속도 20% 빨라진 ‘신두뇌’ 장착

갤럭시S9부터 속도 20% 빨라진 ‘신두뇌’ 장착

Posted January. 05, 2018 09:32   

Updated January. 05, 201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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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되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할 고성능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9’(사진)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초고속 모뎀을 탑재하고 인공지능(AI) 연산 기능을 강화한 고성능 AP인 엑시노스9의 양산을 시작한다고 4일 밝혔다. 기존 스마트폰보다 콘텐츠를 빠르게 내려받거나 올릴 수 있다. 이미지를 분류하거나 음성으로 지시한 내용을 수행하는 AI 기능도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선보일 ‘갤럭시S9’부터는 엑시노스9을 탑재한다.

 우선 엑시노스9의 통신 속도가 빨라진 것이 이용자에게 큰 편의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엑시노스9에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7월 업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6CA(Carrier Aggregation)’ 모뎀 기술이 적용됐다. CA란 2개 이상의 주파수 대역을 하나로 묶어 광대역폭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이다. 6CA 모뎀은 주파수 대역을 6개까지 묶을 수 있어 1.2Gbps(기가비트)의 다운로드 속도를 구현할 수 있다. 1.2Gbps는 1.5GB(기가바이트) 용량의 고화질(HD) 영화 한 편을 10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는 속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6CA 모뎀 탑재로 콘텐츠의 업로드와 다운로드 속도가 기존 대비 20%가량 빨라진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라이브 방송이나 실시간 스트리밍 등 콘텐츠 이용이 더 편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엑시노스9은 딥러닝 기반의 AI 기능을 구현하는 데 최적화된 것도 특징이다. 지능형 이미지 처리 기능이 강화돼 기기에 저장된 이미지를 전작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분류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 자체 AI 플랫폼 ‘빅스비’를 적용해 그 기능을 확대해나가고 있는 만큼 빅스비의 데이터 처리 속도 및 정확도도 함께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의 AI 기능이 중요해지면서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AP 시장 경쟁이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는 올해 출시될 AI 스마트폰 ‘메이트10’에 자체개발한 AP인 ‘기린970’을 탑재해 업계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기린970에는 스마트폰용 AP 중 최초로 AI에 필요한 신경망 연산 전용 프로세서 NPU(Neural Network Processing Unit)가 적용됐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AP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2017년 삼성전자의 세계 스마트폰 AP 시장 점유율이 8.2%로 5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5년에는 시장 점유율이 6%였다. 부동의 1위는 퀄컴으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36.1%, 33.9%, 37.9%의 시장 점유율을 보였다. 퀄컴 다음으로는 미디어텍, 스프레드트럼, 애플, 삼성이 뒤를 잇고 있다.



김재희 jetti@donga.com